【 청년일보 】 신한카드가 이르면 내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다른 카드사의 애플 페이 도입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에 앞서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며, 미래 고객인 MZ세대 유입으로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7일 카드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르면 내달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연동을 위해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기술개발 및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측은 현재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관련해서는 아는 바 없어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와 마찬가지로 애플과의 비밀 협약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지 못할 뿐, 애플페이 도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처음 도입할 때도 애플과의 비밀 계약으로 정식 출시 전까지는 양사간 함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연동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시장 확산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애플페이 가맹점은 약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단독 제휴로 실제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하지만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연동을 시작한다면, 사용처 확산 및 애플페이 NFC 결제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확대를 위해 자신들의 비용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면 단말기 보급이 최단기간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점유율 감소 함께 정체된 성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22.6%에서 2020년 22.4%, 2021년 22.2%, 2022년 21.7%, 2023년 21.2%로 메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6천94억원(연결 기준)의 순이익을 올렸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6천219억원)와의 격차는 불과 125억원으로, 양사 체급과 ROA(총자산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카드의 승리라는 말도 나온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28조8천65억원으로 신한카드(43조4천202억원)와는 약 14조6천137억원의 격차를 두고 있다.
양사 순익 격차는 지난해 4분기 들어 급격히 메워지는 추세다. 양사의 지난해 1~3분기 순익 격차는 1분기 약 217억원(신한카드 1천672억원, 삼성카드 1천455억원), 2분기 약 270억원(3천176억원, 2천906억원), 3분기 약 400억원(4천701억원, 4천301억원)이었다가 4분기 1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업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LG카드를 인수했다"면서 "압도적 가입자 수를 내세우면서도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영업이익 또한 삼성카드에 뒤쳐지는 등 하락세를 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애플페이 구축 관련 인재를 모집한 이력과 미래 고객인 MZ세대 확보를 통한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조만간 지주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이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KB국민카드도 이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측은 애플페이 도입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