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물산이 사업비 '1조5천억원' 규모의 한남 4구역을 품에 안으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사업에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올해 다수의 대어급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대비 도시정비사업 목표액을 1조원이상 늘리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삼성물산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수주로 막을 내린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외에도 올해 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대어급 재건축 단지가 올해 줄줄이 수주전을 앞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한남 4구역 수주를 토대로 올해 남은 정비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 직후인 오는 2월 5일 입찰을 마감하는 서초구 신반포4차는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이 단지는 사업비만 1조원을 넘는 규모에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춰 대어급 재건축 단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현장설명회 당시 삼성물산 관계자는 가장 먼저 조합사무실을 찾아 "반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했던 경험을 살려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며 강력한 수주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신반포4차는 현재 12개동 1천212세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49층 아파트 12개동 1천818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310억4천600만원, 3.3㎡당 95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직후인 지난 21일 열린 강남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을 바롯해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BS한양, 진흥기업 등 10개사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 대치동학원가로의 이동도 용이해 개포동의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2천698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건립될 예정으로, 공사비 예정가격은 1조5천억원을 넘는다.
업계에서는 개포주공6·7단지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차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가 이미 인근 지역에 다수의 시공실적을 갖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눈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라며 "두 회사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3월 결정될 잠실우성 1·2·3차 시공사 선정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천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1조7천억원에 달한다.
가장 강력한 수주의지를 내비치는 곳은 GS건설로 지난해 9월 단독응찰했으나 이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이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현재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삼성물산은 서초 방배7구역과 중구 신당10구역 수주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압구정 2·3구역 재건축 사업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액은 3조4천억원이었으나 이를 2천억원가량 초과한 3조6천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작년 실적 대비 1조4천억원 상향한 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