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269158308_8b2786.jpg)
【 청년일보 】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소멸이 우려되는 '인구감소지역' 내 보건지소 중 40%가량이 의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배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60개 인구감소지역 보건소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과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보건지소의 비율이 40.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의사 및 치과의사를 제외하고 의과 공보의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건지소는 시·군·구별 보건소의 하위 기관으로 읍·면 단위에 설치되며,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보의 부족 문제로 인해 원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공보의 수는 평균 12.1명이지만, 실제 배치된 공보의는 평균 8.5명으로 3.6명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보의가 미배치된 보건지소 수를 살펴보면, '3~4개'라는 응답이 38.3%로 가장 많았고, '5개 이상'이라는 응답도 33.3%에 달했다. 반면, '1~2개'라는 응답은 28.3%였다.
공보의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요일별 순환진료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북 남원시 내 15개 면 지역에 설치된 보건지소의 경우, 공보의 6명이 순회진료를 하며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의료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건지소의 역할과 기능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63.3%에 달했다.
공보의 제도는 1978년 농어촌 및 보건의료 취약지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2010년까지 매년 약 1천명의 신규 공보의가 배출되었다. 하지만 2022년 신규 의과 공보의는 511명으로 줄었으며,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보의도 처음으로 3천명 이하로 감소했다.
2023년 신규 배출된 공보의는 총 1천107명(의사 449명·치과의사 251명·한의사 407명)으로, 같은 해 말 기준으로 전체 공보의 3천175명 중 2천716명(85.5%)이 시·군 보건소 또는 읍·면 보건지소에 배치되었다. 나머지는 국공립병원, 병원선·이동진료반, 교정시설 등에서 근무 중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