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민연금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금 운용 성과를 극대화했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잠정적으로 15.00%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에 기록한 13.59%를 넘어서는 수치로, 국민연금이 설립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금은 160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천213조원으로 늘었다. 누적 운용수익금도 737조원에 달했다.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6.82%로 상승했다.

국내외 투자 성과를 살펴보면, 해외 주식 투자에서의 호실적이 전체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부문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인해 34.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은 대형 기술주의 실적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6.94%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9.63%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해외 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17.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도 채권 가격 상승에 따라 5.27%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자산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 반영으로 17.09%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역대 최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 운용 인프라 개선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 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기금 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위험 관리에도 철저히 대응해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은 오는 6월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2023년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당시 장기 기금 투자 수익률을 연 4.5%로 가정했으며,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금개혁안엔 이를 5.5%로 1%포인트 올려 기금 소진 시점을 늦춘다는 계획을 포함한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