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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하며 즐기는 광장 예술 산책"…세종문화회관, 무료 전시 2종 전개

세종문화회관, 외벽 뉴미디어아트 전시와 함께 현대미술 메카로 '우뚝'
자연·기술, 예술과 결합…일상 속 예술 체험하는 2종의 무료 전시 기획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미디어 아트로 한국 전통 정원 구현해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전시

 

【 청년일보 】 세종문화회관은 내달 27일까지 세종미술관 1·2관에서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와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두 전시 모두 무료로 진행되어 광화문 광장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주말 나들이객은 가벼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 전통정원을 디지털로 만나는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는 세종문화회관과 국가유산청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로, 국가유산청이 그간 확보한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에게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정밀실측 데이터를 전시에 활용해 국민들이 한국 전통조경을 쉽게 이해하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우리 전통정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마련했다.

 

전시는 선조들이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이상향을 이루는 과정에 맞추어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산수지락山水之樂,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에서는 빼어난 경승을 찾아 유람하는 풍류문화를 주제로 하여, 자연 속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여정을 구현했다.

 

관람객은 계단식 데크에 앉아 '차경(借景)'을 감상하고,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서 착안한 6m 높이의 폭포가 머리 위에서 갈라지고 주변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터치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2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원에서 얻는 아취'에서는 사상이나 철학적 의미를 담은 시설의 배치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수단으로 삼는 방식을 사물에 영상을 투사한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구현했다.

 

전통정원의 대표적 공간구성 요소인 '방지원도(方池圓島)'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하였으며, 국가민속문화유산 '논산 명재고택'의 '석가산(石假山)'을 3D 스캔 및 프린팅한 모형을 통해 정원 안에서 명승을 간접향유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계승하고자 했다.

 

3부 '인지제의因地制宜, 자연에 의탁한 정원'은 경치가 빼어난 곳에 최소한의 인공을 가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궁궐정원과 '별서정원(別墅庭園)'의 사례를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도심 속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를 담은 궁궐정원과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을 직접 거닐어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두 미디어아트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와 달리 실존하는 정원을 실측한 정밀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로 로봇 조각 제작 '백남준 팩토리'에 남겨진 방대한 아카이브 전격 공개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는 1983년 백남준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미국 신시내티에서 작품 제작을 조력했던 수석 디자이너 겸 테크니션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 1949)의 소장품 일부를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백남준 작품 제작에 쓰인 연구 스케치·설치 도면·사진을 오려 만든 목업·사진·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 300여 점과 같은 시기에 제작된 판화 20여점을 엄선해 선보이고, 이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 기획 과정 그리고 마크 팻츠폴과의 협업 역사를 공개한다.

 

또한 백남준 TV 조각과 판화 작품의 제작 과정, 마크 팻츠폴과의 협업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물을 소개한다.

 

판화가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 1949)은 백남준 생전에 비디오 조각 작품과 판화 제작에 참여했던 중요한 미술가이다. 미국 거장 판화가인 그는 1981년에 미국 신시내티시에 클레이 스트릿 프레스(Clay Street Press)라는 판화 공방 겸 화랑을 열고 수백명의 미술가와 작업했다.

 

그가 협력한 미술가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단연 백남준이다. 1983년 백남준은 판화 제작을 위해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 1949)과 처음 만났다. 이후 팻츠폴은 TV와 비디오로 구성된 1986년 연작 '로봇 가족(Family of Robot)'을 비롯해 백남준이 구상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조력했다.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의 협업은 1989년부터 '백남준 팩토리(Paik Factory)'라 불린 미국 신시내티의 한 작업 공간을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 TV 로봇 조각과 판화 작품을 남긴 '백남준 팩토리 시기' 조명…기술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내다본 백남준의 예술 세계 탐구

 

백남준은 TV를 물리적 조각 재료로 활용해 전통적 조각의 개념을 확장했기 때문에 작품들을 'TV 조각'이라고 처음 명명했다. 이번 전시는 1980~90년대 백남준의 TV 조각 작품을 제작했던 '백남준 팩토리'와 얽힌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된 아카이브 전 이후, 서울에서 최초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를 통해 'V-아이디어: 선험적(V-IDEA: a priori)'(1984)과 '진화, 혁명, 결의(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1989)를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V-아이디어, 선험적(V-IDEA a priori)'(1984)은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이 협업한 첫 판화 모음집이며, '진화, 혁명, 결의(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1989)는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백남준이 혁명가 8인을 8개의 TV 조각으로 형상화 한 시리즈를, 판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1980~90년대 개최된 백남준 전시 포스터도 함께 소개하며, 해당 시기에 발표된 백남준 TV 조각 작품의 전반적인 작업 활동을 관람할 수 있다.

 

◆ 백남준 팩토리·백남준과 마크 팻츠폴의 판화 공방을 그대로 재현

 

전시는 두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백남준 팩토리(Paik Factory)' 자료로 구성됐으며, ▲두 번째는 백남준의 판화가 제작된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 판화 공방'의 아카이브 자료다.

 

'백남준 팩토리' 섹션은 백남준의 대표적인 로봇 조각이 제작된 전성기 기록을 담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팩토리의 연대기, 주요 전시 포스터, 공공 프로젝트 자료 등을 통해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의 협업 역사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백남준 미디어 조각의 황금기를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 판화 공방' 섹션에서는 백남준이 마크 팻츠폴의 판화 공방에서 작업한 판화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예술과 대중의 소통을 고민했던 백남준이 판화를 중요한 매개로 시도했던 그의 실험과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다.

 

◆ '백남준 전문가' 총출동…'로봇드림: 토크 콘서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백남준 전문가들의 토크 콘서트를 총 4회 진행한다. '로봇 드림: 토크 콘서트'는 백남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다양한 주제로 각 회차를 구성했다.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지하1층)에서 진행하며, 회당 50명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상세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다가오는 봄날, 광화문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일상 속 문화를 통해 감성과 미학적 경험을 충분히 느끼길 바란다"며 "특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로비에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기획 전시 '로봇드림'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작업 과정과 그의 고민을 직접 살펴보며 작품 창작 과정과 예술적 비전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시기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는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예술 세계로 시민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는 지난달 2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세종미술관 1관에서,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는 이달 5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세종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두 전시 모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30분이다. 전시 기간 중 휴관일은 없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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