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과세 배당’ 체계를 도입하며 대규모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약 31조원 규모의 배당 재원을 마련하면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기반을 구축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감액배당을 위한 사전 절차로, 이미 지난해 우리금융이 동일한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비과세 배당 체계를 갖추게 됐다.
감액배당은 자본을 주주에게 환급하는 성격을 띠기 때문에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주 입장에서는 실질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규모별로 보면 우리금융은 약 6조3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KB금융 7조5000억원, 신한금융 9조9000억원, 하나금융 7조40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약 31조1000억원 수준으로, 향후 3~5년간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적용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금융지주는 올해 4분기 결산배당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이 비과세 배당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밸류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자본구조를 재편해 수익성을 높이고,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주요 금융지주는 이미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52.4%, 50.2%로 ‘50% 목표’를 조기 달성했으며, 하나금융 역시 46.8%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우리금융도 향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국내 금융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선진국 수준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과세 배당을 통해 주주의 실수령액을 높여 국내 개인투자자의 배당 매력을 강화하고, 개인주주 유입과 주주 기반 다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아울러 외국인 비중에 따른 수급 변동성을 완화해 보다 안정적인 주주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