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8년간 이어져 온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하면서 하나금융의 미래 성장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경영자(CEO) 연임에 이어 법적 부담까지 정리되며 그룹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함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 남녀 합격자 비율을 사전에 정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CEO 자격을 제한할 수 있었던 ‘금고 이상의 형 집행유예’ 요건은 적용되지 않게 됐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인 2015년 채용 비리 의혹으로 2018년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핵심 쟁점이었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단을 내리면서 하나금융은 장기간 이어진 ‘CEO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판결 직후 “공명정대한 판결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안정적인 지배구조 아래 포용금융 확대와 국가 미래 성장 지원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총 6년 임기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사법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하나금융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함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지난해에는 순이익 4조2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익 4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2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해 수익구조 다각화 성과도 뚜렷했다.
최근 함 회장은 경영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미래 전략을 공식화했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AI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디지털 자산 기본법 통과 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iM금융그룹, BNK금융그룹, SC제일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함 회장은 “법제화가 완료되면 발행·유통·활용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사법리스크 해소, 실적 기반의 리더십 검증, 그리고 신성장 전략이 맞물리며 하나금융이 ‘안정 속 확장’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미래 사업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 “중장기 전략 실행에 속도가 붙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