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금융지주의 계열 저축은행들이 최근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웃고’, 반면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계열은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4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저축은행(179억원)과 우리금융저축은행(153억원)이 견조한 흑자를 기록한 반면, KB저축은행(-25억원)과 하나저축은행(-227억원)이 각각 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고, 서민·중저신용자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은 디지털 채널 강화와 함께 보증부 대출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업계 상위권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건전성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적을 크게 짓눌렀다.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순이자이익으로 274억원을 벌어들였지만, 부실 위험에 대비해 19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62억원의 흑자를 냈던 KB저축은행은 이후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누적 기준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충당금 부담이 컸다. 3분기 중 14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기타영업이익(-14억원)과 수수료이익(-1억원) 부문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
다만 3분기 단독으로는 4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1분기(-152억원), 2분기(-79억원) 적자 여파로 누적 기준 227억원 순손실을 냈다.
저축은행 업계는 여전히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천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95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건전성 리스크 확대가 실적을 다시 압박하는 양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순이자마진(NIM)이 낮은 상황에서 충당금 규모가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며 “연말 건설경기 흐름과 PF 부실 정도에 따라 저축은행 업권의 손익이 크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