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9735209_7eeb31.jpg)
【 청년일보 】 3월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식품업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되며 이들 기업들의 올해 경영전략 방향에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해, 올해 역시 식음료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러시가 기대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기업의 슈퍼 주총데이는 지난 26일이었다. 이날 오뚜기를 비롯해 SPC삼립, 풀무원, 하림, 오리온, 삼양식품, KT&G 등이 주총을 열었다.
이보다 앞선 24일에는 샘표식품이, 25일에는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등이 주총을 마쳤다. 또 오는 28일에는 남양유업과 매일홀딩스, 매일유업, 크라운제과 등이 주총을 앞두고 있다.
◆ '라면 빅3' 농심·오뚜기·삼양식품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 적극 발굴하고 확대할 것"
최근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올해에도 유행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내수 부진, 원자재·환율 급등 등으로 식음료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중 농심은 국내 라면 3사 중 가장 빠른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제61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이병학 농심 대표는 "농심은 창립 60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국내 시장의 성장 불안 속에서 농심은 해외 시장의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농심은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도 26일 경기도 안양시 오뚜기중앙연구소에서 제 54기 주총을 열고 글로벌 사업 원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2030년 글로벌 매출 목표 1조1천억원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을 통한 전세계 홍보와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20억 인구가 있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지역의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수출 물류량 증가에 대비해 울산삼남공장에 물류시설인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동찬 대표이사 부사장이 26일 서울시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97349832_42b318.jpg)
삼양식품 또한 26일 서울 성북구 본사에서 제64기 주총을 열고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생산량 증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올해 상반기 밀양 제2공장 완공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증대되면 글로벌 매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27년까지 중국 등 주요국에서 생산 거점을 확보해 생산 현지화를 달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생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최초로 해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베트남 등 글로벌 신시장에서 'K-소주' 확장 일성
그 외 식음료·주류 기업들도 해외 사업 강화에 힘을 주기로 했다. 먼저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21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제 73기 주총을 열고 소주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베트남에 건립 중인 해외 수출공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할 베트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에 완공 예정으로 향후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21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97341533_37fd53.jpg)
롯데칠성은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제 58기 주총을 개최했다. 롯데칠성 역시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는 "지난해 국내외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줬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칠성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 미래 사업 발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과일 소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새로 살구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또 소주 수출국가를 확대하고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풀무원,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 해외 시장 집중
26일 CJ제일제당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제18기 주총을 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1등·초격차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 Tier)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대형제품을 지속 확보해 시장 리딩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외 시장 중 미주에서 핵심사업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중국과 일본은 사업 대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유럽 등 시장은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양평동 롯데웰푸드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롯데웰푸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97346194_2859da.jpg)
같은날 롯데웰푸드 역시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제8기 주총을 열었다. 올해는 특히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지난 2월 준공된 인도 푸네 신공장을 본격 가동해 빙과 볼륨(Volume)을 확대하고,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빼빼로 브랜드 현지 생산을 준비함으로써 인도 내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인도 하리아나주 공장에서 빼빼로를 생산할 예정이다.
풀무원도 이날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202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기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을 맞아 글로벌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우봉 총괄CEO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풀무원은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시기로 정하고, 회사의 중장기 4대 핵심전략인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바른먹거리 핵심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순식물성 식품과 식물성지향 FRM(Fresh Ready Meal)으로 지속가능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해외에서는 식물성지향 FRM과 지속가능 K-푸드를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식음료 기업이 '너도나도 해외로'를 외치는 이유는 글로벌 지역의 성장성 때문이다. 이미 국내는 내수 침체, 경쟁 심화, 탄핵 정국 속 불안정한 상황 등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시됐는데, 대부분 기업은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그에 비해 저조한 상태"라며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성과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가격 인상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해외는 그보다는 덜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전세계적으로 K-푸드 유행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