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4958363137_0ffa01.jpg)
【 청년일보 】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 중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에 더해 철강,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유예된 관세 수준이 지속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재화수출은 연 0.6%, 대미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무려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중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한 전 국가에 기본 10% 관세를,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부품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반도체·의약품 등은 하반기 중 10%의 관세가 신규 부과되는 것으로 가정됐다.
자동차 산업의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은 두 가지다. 먼저, 대미 수출 비중이 47%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 그리고 중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대체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 지목됐다.
한은은 "4월 초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앞으로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관세 회피 등을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더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알루미늄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해당 시나리오 하에서 GDP 기준 수출은 0.3%, 대미 수출은 1.4% 각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관세율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직접적 타격보다는 간접 경로를 통한 영향이 예상된다. GDP 재화수출 기준 연 0.2%, 대중국 수출 기준 연 0.5% 감소가 전망됐다. 미·중 간 무역 위축으로 글로벌 공급망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은 "미국 관세로 자동차·철강 등의 단기적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으로 생산 이전에 따른 장기적 영향까지 받을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의 경우 전후방 영세 협력사가 많아 우리나라 경제와 고용에 미칠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공계 인재 확보를 통한 기술 경쟁력 제고"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