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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스공장 폐지하려 방송사 무너뜨렸다"…송지연 지부장의 TBS 해체 기록, '공장폐쇄' 출간

"다시 돌아오겠다" 한마디로 시작된 공영방송 해체의 역사
조례 폐지·예산 차단·출연기관 해제…TBS 무력화 과정 전모
'내부자'의 기록…정치가 언론 제거하는 과정 담은 '증언록'
"이 책은 끝난 싸움의 회고가 아니라 다시 싸우기 위한 책"

 

【 청년일보 】 김어준 전 진행자 퇴출 이후 본격화된 서울시의 TBS 해체 과정을 고발한 책 '공장폐쇄 - TBS와 뉴스공장을 위한 변명'이 출간됐다. 저자는 전국언론노조 TBS지부장이자 '김어준의 뉴스공장' 기획작가 출신인 송지연 지부장이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지난 3년간 벌어진 조례 폐지, 예산 차단, 출연기관 해제 등 일련의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에서 세밀하게 기록했다.

 

송 지부장은 "정권과 서울시는 한 사람의 복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존엄마저 포기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방송사에서 유례없는 '폐국 기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편향된 진행자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발언한 것이 조례 폐지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하며 TBS 해체의 결정적 동기를 밝혔다.

 

이는 정치적 이유로 언론이 제거된 과정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책 속 4장에서 언급된 "'3년 반 뒤 복귀' 발언의 후폭풍"과도 맞닿아 있다.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며 ▲조례 하나로 방송사를 죽이는 방법 ▲끊긴 예산, 강요된 굴복 ▲공영방송 해체의 최종장 ▲침묵의 시대, 가장 먼저 말한 사람들 등 정치권의 기획과 언론 탄압 구조를 정리했다. 국정감사 발언, 서울시의회 회의록 등도 인용되며 구조적 언론 해체의 전모를 보여준다.

 

송 지부장은 이 책을 "언론인의 필독서이자, 다음 서울시장의 교과서이며, 언론 정상화를 말하는 정치가 반드시 읽어야 할 보고서"라고 밝혔다.

 

책 제목 '공장폐쇄'는 '뉴스공장'의 폐지를 기점으로 공영방송 TBS 전체가 해체된 구조적 과정을 상징한다.

 

추천사는 정준희 한양대 교수, 정치평론가 헬마우스(임경빈),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 등이 썼으며, 이들은 "이 책은 끝난 싸움의 회고가 아니라 다시 싸우기 위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저자 송지연 지부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직 방송작가로 TBS에 입사했다. 입사 전까지 18년 동안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TBS 시사 콘텐츠의 전성기를 현장에서 함께했다.

 

'TV민생연구소', '더룸',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굵직한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고, 특히 '뉴스공장'은 애청자로 시작해 단기 제작진으로 함께한 경험이 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 시간은 공론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순간이었다.

 

정규직 입사 후에는 '킹슈맨', '짤짤이쇼', '국회 앞 유정다방', '변상욱쇼' 등 시민 감각을 반영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했으며, TBS 대표 캐릭터 '티봉이'의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과 오세훈 체제의 압박 속에서, TBS는 시사·보도 기능을 잃고 조직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됐다. 저자는 더 이상 방송을 만들 수 없는 방송국 안에서 무너지는 과정을 기록하는 사람이 됐다.

 

'공장폐쇄'는 그 기록의 총합이며, 언론의 공공성과 표현의 자유가 어떻게 말살되는지를 가까이서 목격한 내부자의 증언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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