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좌)과 강선우 여가부 장관 내정자. 두 의원 모두 서울 강서구 출신이다.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564112453_2bd36f.jpg)
【 청년일보 】 한정애·강선우 두 국회의원이 같은 성별(여성), 같은 학력(박사), 같은 지역구(서울 강서구), 같은 당(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장관’이라는 공통된 이력까지 기록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정애(강서병) 의원에 이어, 강선우 의원(강서갑)이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서울 강서구는 여성 장관을 두 명이나 배출한 지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정애, 강선우 의원을 둘 다 잘 아는 강서구의 한 인사는 "한정애, 강선우 국회의원 두 분 모두 상당히 똑 부러지고 강단도 있다"면서 "주민들을 만날 때는 (초면에도) 포옹을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살갑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면이 있어 지역 내에서의 평판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관을 지낸 사람은 보통 ‘장관’으로 불리지 않나. 한정애 의원도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장관님’으로 불리고 있고, 강선우 의원도 내정 발표 이후부터 지역에서 ‘장관님’이라 불리고 있다. 강서에 ‘두 장관’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1978년생 강선우'
이재명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선우 의원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은 이르면 26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해 서류 준비 및 청문 대응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로서의 소회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선우 의원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준비단은 여성가족부와 강 의원실 관계자 등 10명 안팎으로 꾸려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공식 일정이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지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관 지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곳, 더 아픈 곳으로 제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며 "나의 오늘과 내일을 누군가에게 말씀하시고 싶을 때, 그 곁에서 낮은 무릎으로 몸을 기울여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랑하는 국민께 '내일은 나아질 거야'라는 희망을 드리고, 그 희망을 '정책'이라는 확신으로 바꾸어 내겠다"며 "정책이 일상에 뿌리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가는 일에 진심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22대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 유세 중 주민과 하이파이브 하는 강선우 국회의원. [사진=강선우 의원 페이스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566729538_ea3e94.jpg)
강선우 의원은 197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상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이후 동 대학 대학원에서 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자녀를 출산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같은 당 금태섭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4년 뒤 2024년 총선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며 재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며 29번을 배정 받았지만 국회에 입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며, 당에서는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을 비롯해 직능대표자회의 부의장,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국제협력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는 공동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강 의원은 지역 내에서 '똘똘하고 똑 뿌러지는' 이미지와 함께, 환한 웃음으로 주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 '친화적인 정치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을 향해 “저 기억하세요? 미친 여자라고 한 거 기억하세요?”라고 차분히 따져 묻는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다.
◆ 문재인 정부 세 번째 환경부 장관 역임한 '1965년생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한정애 의원은 1965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회 입성 후 노동, 환경 분야에 정통한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의원은 2011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해 정식으로 정계에 입문서를 제출했다. 이후 제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됐다. 당시 같은 당 비례대표 출신이던 진성준 국회의원과 같은 시기 '강서을' 선거구에 깃발을 꼽고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두 의원 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은 매우 팽팽했다. 해당 지역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 수성 중인 곳이었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 강서구의 마곡지구가 개발되면서 55~58만 사이를 오가던 인구는 60만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기존 갑, 을 선거구는 갑, 을, 병으로 재편돼 세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선거구 획정 이후 한정애 의원은 매우 빠르게 강서병 선거구로 주 무대를 옮겼고, 진성준 의원은 강서을 대진표를 손에 쥐었으나 김성태 의원에 패하고 말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같은 제19대 비례대표 출신임에도 한정애 국회의원은 4선, 진성준 국회의원은 3선인 것이다.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및 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았으며 노동과 환경을 아우르는 주요 입법을 이끌어 왔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 탄소중립 전환 정책 등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입법가로 평가받았다.
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는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 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실노동시간단축법(주52시간 상한)을 비롯해▲감정노동자보호법 ▲직장내괴롭힘방지법 ▲근로시간단축청구권보장법 ▲출퇴근사고 산재인정 등이 있다. 이들 법안은 실제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무질서를 바로 잡고,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정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세 번째 환경부 장관으로,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활동했다.
![주민과 포옹하며 인사 나누는 한정애 국회의원. [사진=한정애 국회의원 페이스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567295752_e74400.jpg)
보통 인사 청문회에서 많은 후보자들이 청문위원들의 치밀한 검증 절차를 견디다 못해 자진사퇴 하거나 의혹을 해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명되는 것과는 달리 상대당 소속의 청문위원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 된 인사"라거나 "훌륭하게 잘 살아오셨다"는 인사를 받는 등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청문이 진행됐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청문회로 기록될 정도였다.
한 의원은 동물을 사랑하기로도 유명하다. 오래 반려한 강아지가 떠난 이후 현재 구조한 고양이 두 마리를 반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양이들의 사진을 올린다거나 동물 관련 박람회를 둘러보는 사진 등을 게시하며 대한민국 반려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 한정애·강선우 국회의원의 공통 키워드 친근, 다정, 미소, 경청, 열일
한정애 의원과 강선우 의원은 기성 정치인의 고압적인 이미지에 벗어나,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태도로 유명하다.
한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시절부터 지역에서 만나는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포옹하는 등 '친근함'을 보여왔다. 특히 한 의원은 수많은 주민들을 만나면서도 그들의 이름과 소속까지 기억하는 특기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러한 한 의원은 소통방식은 주민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딱딱한 기존 정치인들의 자세와는 결이 달랐기에, 많은 이들이 한 의원에게 호감을 갖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의원도 마찬가지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이후 자신의 선거는 물론 전국동시지방선거, 대통령 선거(보궐선거) 등 모든 선거 때마다 주민들을 만나 등을 어루만지거나 하이파이브(손바닥 맞춤) 하는 등 권위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리랑 TV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전력이 있던 만큼 음성에 신뢰감이 있고, 언변 또한 뛰어나 연설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그의 발언은 많은 이들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한정애 국회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부터 4선인 현재까지 대부분의 비서진이 그대로인 반면 강선우 의원실은 비서진은 교체가 잦은 편으로, 한 때 이와 관련한 궁금증이 지역 내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인사 운영만으로 두 의원이 주민들 앞에 보이지 않는 성격을 재단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다.
강서구는 30~40대 가구와 중산층이 다수 거주하는 마곡지구와, 전통적인 서민 밀집 지역인 화곡동 등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지닌 지역으로, 생활 밀착형 정책은 물론 세심한 소통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지역 특성에 부응하는 정치 활동으로 지역 유권자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강서구 소식에 능통한 한 인사는 “정책과 소통, 실력과 신뢰를 갖춘 여성 정치인이 지역 기반으로 성장해 장관직까지 오르는 경사가 두 번째"라며 "이제 강서구는 주목할 만한 ‘정치적 생산지’”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