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055132121_aec2a6.jpg)
【 청년일보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 한 달 반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주도한 상승 랠리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가상자산 시장도 동반 반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58분(서부 낮 2시 5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26% 오른 11만1천22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1만2천5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1만1천900달러대)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11만2천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며 11만달러선 부근에서 강한 저항을 받아왔다. 그간 해당 가격대에 도달할 때마다 차익 실현 매물과 공매도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 부담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나스닥 지수가 0.94% 상승하는 등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졌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단시간 내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비트코인은 40분 만에 10만9천달러대에서 11만2천달러대로 급등했다.
비트코인 급등 배경에는 숏 포지션 청산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에는 가격 하락에 배팅한 약 4억4천만달러(약 6천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파생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단시간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5.52% 상승한 2,750달러를 기록했으며, 리플(XRP)은 4.40% 오른 2.41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4.49% 상승한 157달러, 도지코인은 6.98% 상승한 0.18달러로 마감하는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확대와 미국 의회의 가상화폐 관련 입법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CNBC는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은 투자 심리에 따라 주식과 함께 오르내리는 위험 자산으로 간주된다"며 "시장이 위험 선호 모드일 때 투자자들이 기술주처럼 성장 지향 자산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도 함께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