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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기준이 성과보단 충성심(?)...건설근로자공제회, 경영투명성 두고 '논란' 확산

공제회 직원들 "성과보다 충성심 강요", "부서간 소통 막고, 정보 공유도 안돼"
내부 일각 "특정지역 명절 선물 납품 의혹도 제기"...경영진에 대한 불신 "점증"
공제회측, 특정지역 명절 선물 납품 의혹 "사실아냐"..."감사에 성실히 임할 것"

 

【 청년일보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건설근로자공제회 내부의 각종 문제점들이 잇따라 제기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게시글에는 특정 파벌에 대한 특혜 승진 등 이사장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에 대한 조직 내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능력과 성과 대신 '기획부장 사단'에 대한 충성도를 승진의 주요 기준으로 적용하는 등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공제회) 내부 인사 전횡에 대한 비난의 게시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핵심은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인사와 경영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조직 내부에 대한 불신과 파벌이 형성되는 등 각족 승진 인사에 대한 의혹 및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직원은 "특정 kids의 카르텔만 대우받는 자랑스런 우리 조직!"이라며 "그외 직원과 kids는 죄다 바보 천치 취급 받고, ㅇㅅㅈ은 부서장 놀이에 혈안"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이번 인사 잡음(임원 부서장 임명, 간부 지원부서 발형 소문 등)에 대해 진상 규명하라"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조합이 직원 전체의 권익이 아닌 특정인의 승진에 개입한다는 의혹과 함께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외부 정치적 요인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다른 직원은 "설 선물 납품업체가 왜 대구인가"라며 "명절 선물을 할 때마다 출처가 왜 대구발인가? 경영(전략본부)는 업체를 선정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라고도 했다.

 

실제로 공제회 관계자는 "김상인 이사장의 대구 출장이 한 달에 몇 차례나 된다"며 "왜 다른 곳도 아니고 대구에만 그렇게 출장이 많은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도사님은 또 언제 오시나요?"라며 특정 외부 인물이 직원들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제회 내부 관계자는 "실제로 그분을 만난 사람도 여럿 있다"라며 "직원들의 생년월일과 인사기록까지 본다는 이야기도 나돈다"라고 말했다.

 

 

 

이 처럼 내부 부조리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젊은 세대인 6~7급 직원들의 글에서도 절망감과 무력감이 드러났다.

 

승진 기회가 사라지고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원들은 조직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떠나자'는 의견들이 공유되고 있다.

 

조직 내부의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하자는 목소리는 오히려 조롱당하고 배척되는 상황으로 '정당한 분노를 조롱한다'는 내용처럼, 비판이 억압되는 문화는 조직의 부패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한 노조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개개인의 업무능력과 성과 보다는 사내정치와 관계 지향적인 조직구조가 되버려 안타깝다"라며 "심지어 블라인드에 언급된 직원 몇몇은 이사장 위에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회사를 '다음 직장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여기며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공제회 측은 "특정 지역에서만 명절 선물를 발주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 감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제회는 지난 5월 감사원 감사 결과 공적 자금 운용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로 A본부장이 파면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도 공제회 이사장이 업무와 관련해 지인들에게 특혜를 주거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지난 23일 사전 현장감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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