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금 ETF 10종의 순자산 합계는 2조2천775억원(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175604053_df653f.jpg)
【 청년일보 】 금(金)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를 비롯해 트럼프 정부 시기 증폭된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금값이 상승세에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ETF가 대중화되는 등 금 투자의 편의성이 개선된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금 ETF 10종의 순자산 합계는 2조5천295억원(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동종 펀드의 총 순자산(8천772억원) 대비 2.9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은 1조6천2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각각 2천971억원, 2천903억원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글로벌 금 ETF 시장도 활황을 맞은 모습이다. ‘SPDR 골드 미니셰어즈 트러스트(GLDM)’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90억5천259만달러에서 이달 약 200억4천968만달러로 급증했다. ‘SPDR 골드 셰어즈(GLD)’도 순자산총액이 약 1천144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56.2% 늘었다.
국내외 금 ETF 수요의 증가에는 금값의 고공행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달러 약세 전망 및 트럼프 정부 들어 상승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안전 자산인 금이 관심을 받는 추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9일(현지 시간)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중 온스당 3천715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3천7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같은날 1㎏짜리 금 현물이 1g당 16만7천74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자 가격으로는 돌반지 한 돈(3.75g)이 73만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과거 사례에서도 금리 인하기 때 금 자산 매입이 많이 이뤄졌다”며 “개인 수요 및 기관 수요에 따라 금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TF 상품 자체가 지닌 편의성 또한 금 ETF 투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몇 년 새 대중화된 ETF가 금 투자에 대한 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금을 매입할 경우 선물 거래 등 보다 전문적인 사전 지식을 요하는 형태의 수단을 이용해야 했지만 지금은 ETF가 대중화되면서 개인도 편리하게 금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거래 편의성 또한 금 ETF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ETF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영향을 주는 금리 추세 및 국내외 정세 흐름이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 수요의 주요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금리가 하방 국면에 놓인 만큼 금 ETF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 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상황은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말했다.
한편 금 ETF가 인기를 누리면서 관련 상품 출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 초만 해도 금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5개였으나 현재는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 ‘TIGER KRX금현물’ 등이 상장되면서 9개로 확대됐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