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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부터 화상까지”…이혜정 약사회 이사의 '올바른 연고 사용법’은

항생제 연고 내성 ‘증가 추세’…“非감염 상처에 비항생제 연고 추천”
연고 사용, 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 ‘꾸준히’…스테로이드제 ‘최소화’

 

【 청년일보 】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RE 감염증 발생 건수는 4만2천347건이며, 8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CRE 감염증 발생 건수(1만8천113건)와 사망자(226명) 대비 국내 CRE 감염증 발생 건수는 2.3배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3.7배 늘어난 수치다.

 

‘CRE’는 항생제 중에서도 강력한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이다. 감염 시 다른 항생제로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26~75% 수준으로 매우 치명적이어서 ‘슈퍼 박테리아’로도 불린다.

 

의약계에서는 슈퍼 박테리아 발생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국가에서는 항생제 오남용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해 가벼운 상처 등에는 항생제 연고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에 청년일보는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와 함께 항생제 연고로는 무엇이 있으며,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이고, 항생제 연고 외에도 질환 및 증상별로 어떤 연고를 선택해 사용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감염 증상에 ‘항생제 연고’ 사용 및 그 외에는 ‘비항생제 연고

 

이혜정 이사에 따르면 항생제 연고는 상처에 침입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직접 사멸시키는 ‘항생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푸시드산(대표 제품: 후시딘) 성분의 연고와 무피로신(대표 제품: 박트로반) 성분의 연고가 있다.

 

상처가 깊거나, 이물질에 찔렸을 때, 모낭염과 종기, 화농성 염증, 상처에서 노란 고름이 나고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며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등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처 등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시 일반적으로 7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고름이나 심한 붓기 등 감염 징후가 사라지고, 상처가 깨끗해지기 시작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연고를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최대한 얇게 발라야 한다.

 

비항생제 연고는 항생제 없이 상처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도록 돕는 재생 성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고로, 덱스판테놀(대표 제품: 비판텐 연고) 성분의 연고와 센텔라 정량추출물(대표 제품: 마데카솔겔) 성분의 연고가 대표적이다.

 

멍처럼 개방되지 않은 상처이거나, 가볍게 긁히거나 까진 깨끗한 상처, 또는 가벼운 화상에는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비항생제 연고가 효과적이다.

 

이혜정 이사는 “항생제 연고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세균이 약에 대항하는 ‘내성’을 갖게 되며, 내성균은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아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후시딘산 성분(대표 제품: 후시딘 연고)의 경우 피부감염의 주원인인 황색포도알균에 대해 40~60%의 내성을 보였고, 무피로신 성분 내성률도 10~20%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깨끗하고 작은 상처는 항생제 대신 피부 재생을 돕는 연고를 바르거나, 습윤밴드를 권장하고 있으며,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내성률이 비교적 낮은 ‘무피로신 연고’나, 3가지 항생제가 복합된 ‘바스포 연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항생제 없이 소독성분(페녹시에탄올)과 피부재생성분(소맥추출물)이 함께 들어있는 스티모린크림처럼 내성 걱정 없이 감염을 관리하고 상처 회복을 돕는 제품도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 “항바이러스제 연고, 5일간 1일 5회 4시간 간격 사용…항진균제 연고, 꾸준히 사용”

 

이혜정 이사는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헤르페스’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 연고’와 무좀, 백선, 어루러기처럼 곰팡이균이 원인인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항진균제 연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항바이러스제 연고는 아시클로버 성분의 연고가 대표적이며, 입술이나 생식기 주변에서 물집을 유발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을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바이러스의 활동을 멈추는 것을 넘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제압해 감염된 세포를 처리하려면 5일 정도 걸리므로 한번 바르기 시작했다면 5일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또 아시클로버는 빠르게 흡수되고 배출되므로 1일 5회 4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

 

항진균제 연고는 곰팡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아졸계(클로트리마졸 성분)와 곰팡이균을 직접 죽이는 알릴아민계(테르비나핀, 부테나핀 성분)로 나누어진다.

 

아졸계 연고는 직접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므로 성장이 억제된 곰팡이균이 침범한 피부세포가 완전히 탈락할 때까지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4주(28일)간 매일 발라야 하며,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최소 1~2주간 더 꾸준히 발라야 곰팡이균 등을 모두 박멸할 수 있다.

 

알릴아민계 연고는 곰팡이를 직접 죽여 박멸하기 때문에 2주 정도 매일 바르면 되며, 사용을 중단해도 피부에 축적된 성분이 2~4주간 서서히 방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혜정 이사는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는 항진균제는 연고보다 습기를 덜 머금는 크림, 로션, 겔, 액, 스프레이 제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물이 많이 나는 무좀이거나 땀이 많은 부위의 곰팡이 감염이라면 겔이나 스프레이 제형을, 건조하고 각질이 많이 생성되는 곰팡이 감염이라면 연고나 크림 제형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곰팡이에 감염된 피부는 항상 물기를 잘 말려주시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건조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통해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스테로이드제 연고, 과도한 사용시 ‘부작용 유발’…사용 기간, 최소화 필요”

 

이혜정 이사는 습진과 아토피처럼 감염 없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운 염증 상태를 빠르게 진정시켜야 할 때 좋은 연고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추천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기전으로 붉어지고 부풀어 오른 피부염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면역세포를 억제해 과도한 염증반응을 가라앉히는 성분이다. 가장 강한 성분은 1단계로 분류하고, 가장 약한 성분을 7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분 및 제품으로는 4단계에 해당하는 중간 정도 힘을 가진 스테로이드제 연고로는 ‘베타메타손 발레레이트’ 성분의 연고(대표 제품: 쎄레스톤지 크림)이 있으며, 강도가 가장 약한 ‘히드로코르티손’ 성분의 연고 로션(대표 제품: 하티손로션)이 있다.

 

‘프레드니솔론 발레로아세테이트’ 성분의 연고(대표 제품: 리도멕스크림)의 경우 농도에 따라 0.3%의 경우 전문의약품(5등급)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0.15%는 일반의약품(7등급)으로 판매돼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이혜정 이사는 올바른 스테로이드제 연고 사용법으로 “감염된 부위에 사용 시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아주 소량으로 얇게 바르는 방식으로 1일 1~2회만 사용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2~4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나, 과도한 사용 시 피부가 위축되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약사가 지시한 기간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얼굴, 눈 주위,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은 피부가 얇아 부작용이 더 쉽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여성과 영유아는 순한 성분이 추천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혜정 이사는 “스테로이드를 바른 부위를 밀봉하면 안 되며, 스테로이드를 바른 후 기저귀나 붕대 사용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흉터 연고, 상처 완전히 아문 뒤 사용…화상 연고, 사용 시 습윤 환경 ‘유지’”

 

마지막으로 이혜정 이사는 흉터 연고와 화상 연고 대한 올바른 사용법과 정보 등 대해 소개했다.

 

흉터 연고는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떨어진 후, 붉거나 튀어나온 흉터를 완화하는 약이다. 흉터 부위 조직을 연하게 만든 뒤 다시 예쁘게 조직이 재생되도록 돕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으므로 상처가 다 낫지 않은 상처에 사용하면 상처 장기화 및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흉터를 지우는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리므로 만족스러울 정도로 흉터가 옅어질 때까지 매일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흉터 부위는 자외선을 쬐면 착색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화상 연고는 화상으로 인한 열을 식히고,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재생을 도와주는 성분으로 이루어진 연고다. 특히 화상 부위는 건조해지면 손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습윤환경을 유지하는 성분이 사용된다.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의 연고(대표 제품: 미보연고)는 상처 부위를 밀폐해 습윤 환경 유지 및 죽은 조직을 제거해 재생을 돕는다.

 

트롤아민 성분의 연고(대표 제품: 비아핀에멀전)는 진물 흡수와 혈액 순환을 도와 염증과 열감을 낮춘다.

 

덱스판테놀 성분의 연고(대표 제품: 비판텐)는 겉에서는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고, 속에서는 새살이 재생되도록 돕는다.

 

그 밖에도 물집이 터져서 감염이 우려되는 화상에는 항생제 연고를 사용할 수 있고, 붉어진 얕은 화상에는 구아야줄렌 성분 연고(대표 제품: 아줄렌에스 연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혜정 이사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떤 연고를 써야 할지 헷갈릴 땐, 주저 말고 약국에 방문해 상담받아 달라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피부 상태와 상처에 꼭 맞는 최고의 답을 약사라는 연고 전문가들이 찾아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연고도 개봉 후에는 오염될 수 있으므로 개봉 후 6개월이 지났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으며, 개봉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변색됐거나 성상이 변했다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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