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수)

  • 흐림동두천 7.0℃
  • 맑음강릉 11.7℃
  • 구름많음서울 6.9℃
  • 구름조금대전 10.7℃
  • 구름많음대구 9.0℃
  • 구름조금울산 10.5℃
  • 맑음광주 11.0℃
  • 구름많음부산 12.7℃
  • 구름조금고창 12.5℃
  • 구름많음제주 15.0℃
  • 구름많음강화 8.5℃
  • 구름조금보은 9.1℃
  • 구름조금금산 9.5℃
  • 구름조금강진군 11.8℃
  • 구름조금경주시 10.8℃
  • 구름조금거제 11.0℃
기상청 제공

"신약개발사 vs 헬스케어" 양분화...약가 개편後 제약시장 판도 변화 예고

신약개발, 대기업·그룹 산하 또는 대형제약사 중심 개발 전망
중견·중소제약사, 제약外 헬스케어 분야 확장 가능성도 존재
국내 제약사, 전문·특화 브랜드·분야 강화 노력 필요 목소리도

 

【 청년일보 】 정부가 제네릭 중심의 제약산업 구조를 신약 개발 중심으로의 전환 및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네릭 약가를 인하하는 내용 등이 담긴 약가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기존 제네릭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내 제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향후 국내 제약산업을 신약 개발 여력이 있는 소수의 제약사들과 헬스케어 기업으로 확대·전환·지향하는 나머지 제약사들로 양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약가제도 개편이 국내 제약산업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시행 시 제네릭 비중이 높은 대다수의 국내 제약사 특성상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신약개발 시 많은 자금이 필요로 해 기업별로 선택과 집중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은 제네릭 및 특허 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40%대’로 인하하고, 건강보험에 등재돼 있는 약제도 순차적으로 조정하며, 제네릭이 무분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계단식 인하와 다품목 등재 관리를 보다 엄격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제약사 형태가 양분된다면 연구인력 200여명 이상이 근무하는 인프라와 매년 수천억원씩 신약 개발 등 R&D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 등등을 기준으로 양분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는 의약품 개발 시 임상시험을 비롯해 의약품 개발 단계가 진행될수록 필요한 자금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며, 연구인력의 경우 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전 단계인 비임상(동물실험 등)까지에 필요한 인력과 의약품 관련 인허가 준비·대응 및 비즈니스 분야 등등을 고려하면 최소 200여명 내외가 원활히 신약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인력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기업으로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등등이 꼽히고 있으며, 헬스케어 기업 모범 모델로는 동국제약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생각보다 자본을 많이 요구하는 산업이자 의약품 개발에 실패하면 투자금을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산업”이라면서 “현재 국내 제약사들이 처한 상황은 제네릭 중심의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나빠지는 구조 속에서 신약개발을 추진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처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통해 돈을 벌어서 자체적으로 R&D(연구개발)을 추진하거나 SK·LG와 같은 대기업·그룹 차원에서 투자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임상 3상 하나에 4~5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화를 추진하기에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셀트리온·SK바이오팜 대비 기술수출 위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자금 때문”이라면서 “대기업 그룹 산하 제약사 또는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신약개발이 이루어지고 그 외 제약사는 동물의약품·식음료·화장품 등으로 사업 전환·확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몇 년동안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부분이며, 그 과정에서 인건비와 개발비용 등 신약개발 등 따른 손실을 감내할 수 있어야만 한다”면서 “신약 개발은 이제 충분히 여력이 되는 제약사 중심으로 할곳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중소제약사도 여력이 된다면 신약개발을 추진해도 상관없지만, 대다수의 국내 제약사 환경 등을 고려하면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특히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대표 제품 등을 바탕으로 특화된 분야를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면 저마다 규모는 작아도 중견·중소제약사들이 향후에도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가 양분되더라도 양분된 상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전망 이유로 제네릭 중심이었던 국내 제약사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계가 양분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제약사들이 고사하지 않기 위해서 오픈 이노베이션 등 여러 형태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도 크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특히 “각 기업 규모에 맞게 헬스케어 영역 안에서 주력 및 특화 분야·브랜드의 전문화를 추진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소규모라도 R&D에 투자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M&A 등 신약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각 기업의 전문·특화 분야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다른 기업의 제품과 맞교환하거나 공동 판매 등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시장 측면에서도 경쟁 과정에서 약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어 제약·바이오산업 환경 자체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보다 많은 제약사들이 혁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