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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다운 패딩' 품질 논란 확산에…패션 플랫폼업계 "재발 방지 총력" 초비상

한국소비자원, '구스다운 패딩' 품질 및 표시 적합성 조사
"절반은 품질표시 미흡"…혼용률·제조자 정보 누락 '다수'
조사 대상 수 편차에...소비자원 "품절 제품 제외 후 조사"
플랫폼들, 조사 후속 조치…판매 중단·환불 등 대응 강화
모니터링 확대·판매자 제재 예고…재발 방지책 마련 착수

 

【 청년일보 】 겨울철 대표적인 방한 의류인 '구스다운 패딩'에 대해 거위털 진위 여부와 솜털 함량 미달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요 플랫폼들은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와 품질 관리 체계 점검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 구스다운 패딩 24종 조사…5개 제품 '거위털 기준 미달' 적발


11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4개사에서 판매되는 구스다운 패딩 24종(23개 브랜드)을 대상으로 품질 및 표시 적합성을 조사한 결과, 다수 제품에서 기준 미달 및 표기 오류가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22~2025년 6월) 의류·섬유 제품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150건 이상 접수된 주요 패션 플랫폼 4개사(더블유컨셉·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에서 판매되는 구스다운 패딩 24종(23개 브랜드)을 대상으로 품질 및 표시 적합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24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구스다운 품질 기준(거위털 8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제품의 실제 거위털 함량은 6.6~57.1% 수준으로 나타나 품질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제품은 레미 '구스다운숏점퍼'(거위털 비율 35.4%), 라벨르핏 '루벨르구스다운숏패딩벨티드패딩'(37.6%), 힙플리 '트윙클폭스퍼벨트롱패딩'(6.6%), 클릭앤퍼니 '워즈경량패딩점퍼'(57.1%), 프롬유즈 '구스다운사가폭스퍼숏패딩'(51.0%) 등 5개다.


이 중 레미와 프롬유즈 제품은 솜털·깃털 비율(조성혼합률)에서 실제 솜털 비율이 표시치보다 낮아 표시 기준에도 부적합했다. 또 3개 제품은 조성 표시(의류 제품의 주요 섬유 종류와 혼용률)가 없어 표시 개선이 필요했다.


온라인 표기와 실제 제품 정보가 다른 사례도 적발됐다. 에이블리에서 판매된 벨리아 '007시리즈프리미엄구스다운니트패딩(4.7%), 젠아흐레 '리얼폭스구스다운거위털경량숏패딩'(1.9%) 등 2개 제품은 상품 페이지에서는 '구스(거위)'로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의 품질표시에는 '덕(오리)'으로 적혀 있었다. 해당 제품들의 실제 거위털 함량은 1.9~4.7%에 그쳐 사실상 구스다운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 조사대상 24개 중 12개 제품은 혼용률, 제조자 정보, 주소·전화번호 등 필수 품질표시가 누락되거나 중국어·영어로만 표기돼 현행 품질표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전성(복원력), 유해물질 안전성, 위생성(탁도·유지분) 등은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 구스다운 패딩 조사 제품 수 '제각각'…소비자원 "동일 기준 위해 대체 안 해"


플랫폼별로 보면 에이블리는 5개 제품 중 4개, 지그재그는 5개 제품 중 2개, 더블유컨셉은 6개 제품 중 1개가 거위털 비율이 부적합했다. 무신사 판매 제품 8개는 거위털 비율에 문제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5일 기준 각 플랫폼에서 '구스다운' 제품을 추천순으로 정렬한 뒤, 가격이 30만원 미만인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플랫폼별 조사 대상 수가 서로 달라진 이유에 대해 소비자원은 "당초 더블유컨셉·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주요 패션 플랫폼 4개사에서 '추천순'으로 정렬했을 때 상위 8개에 해당하는 30만원 미만 구스다운 제품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품절돼 구매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플랫폼별 조사 제품 수가 5~8개로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위 순위 제품으로 대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플랫폼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플랫폼 간 비교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패션 플랫폼 업계, 구스다운 조사 결과에...'품질 관리 강화·보상 확대' 대응


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주요 플랫폼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더블유컨셉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 내에 관련 고객 공지를 게시하고, 해당 제품의 2025년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전 피해 예방을 위해 상시 상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리 소재와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모니터링 범위를 강화해 상품 품질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선제적 품질 관리 조치를 시행해 이번 검사에서 다운 충전재 부적합 업체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다운 제품군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등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 예방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과 제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 제공과 투명한 운영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사전 예방-상시 감독-사후 관리' 전 과정에서 관리 수준을 높였으며, 오픈마켓 구조의 특성을 고려해 판매자 교육 및 가이드라인 강화, 시즌성 품목 중심의 집중 모니터링 확대, 소비자 구제 절차 강화 등 현실적인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이견은 없다"며 "입점 판매자의 85% 이상이 중국 직구나 동대문 사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영세 사업자라 시험성적서 제출 등을 요구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당사는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판매자를 대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공지를 배포해 자발적으로 정보가 수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사실 확인과 단계별 제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도 모니터링 강화, 판매자 제재, 소비자 보상 등을 철저히 진행하고, 시험 관련 기관의 정기 자문과 교육을 통해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관련 가이드 역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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