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에 있는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낮추면 심근경색·심부전·조기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당뇨병 수준에 근접할 만큼 높은 상태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치료적 개입이 부족하며 보통 체중 감량, 신체활동 증가, 건강한 식단 등이 권고된다.
15일 의학계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교수팀이 미국과 중국 대규모 당뇨병 예방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병 전단계의 혈당 정상화가 심장을 보호하고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성과를 의학 저널 랜싯 당뇨병 및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천402명을 최대 20년간 추적한 미국의 대규모 당뇨병 예방 무작위 임상시험(DPPOS)과 540명을 30년간 관찰한 중국 다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aQingDPOS) 데이터를 사후 분석했다.
두 연구는 모두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식이·운동·체중감량 등 생활습관 중재 후 혈당이 정상 범위를 회복됐는지 측정하고, 이후 수십 년간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생활습관 중재 후 혈당이 정상범위를 회복한 사람은 각각 미국 DPPOS 275명(11.5%)과 중국 DaQingDPOS 72명(13.3%)으로 분석됐다.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발생률은 혈당 정상범위 회복 그룹이 1천인년당(1인년은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값) 1.74건인 반면 비회복 그룹은 4.17건으로 비회복 그룹이 더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발생률 등이 많았다.
정상범위 회복 그룹과 비회복 그룹의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위험은 정상범위 회복 그룹이 비회복 그룹보다 각각 미국 DPPOS에서 59% 낮았고, 중국 DaQingDPOS에서 51% 낮았다.
또 공복 혈당 97㎎/dL 이하인 사람은 나이·체중·인종 배경과 무관하게 심장질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르켄펠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전단계에 혈압을 정상 범위를 낮출 경우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지연하거나 예방할 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심혈관질환으로부터도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는 예방 전략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당뇨병 전단계에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혈당을 정상화하면 심근경색·심부전·조기 사망의 장기적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