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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신뢰가 경쟁력"...소효근 컬리넌홀딩스 대표 "속도보다 경험이 최우선"

정보 비대칭 틈색 속 "기회를 찾다"…컬리넌홀딩스의 첫 출발
소효근 대표 , 경영 철학의 담론 "속도 보다 고객 경험이 중요"
컬리넌홀딩스, 23년간 누적 15만세대 분양…성장 토양은 "신뢰"
자산운용사 인수로 금융업 진출…"PF와 금융 결합해 시너지 확대"
내년 핵심 경영 키워드는 '완성도'…"초기 단계 '정교함' 대폭 강화"
"음악을 통한 시회공헌" 실현...서울팝스오케스트라' 후원 "15년"
"리먼 사태부터 코로나까지"…위기 속에도 지켜낸 원칙은 '신용'

 

【 청년일보 】 컬리넌홀딩스는 지난 23년간 부동산 분양 대행과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종합부동산개발회사다.

 

지난 2003년 12월 설립 이후 업계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누적 약 15만 세대의 분양 실적을 기록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 기여해 왔다. 회사의 주요 사업은 부동산 개발·투자, 분양 및 입주 마케팅이다. 오랜 분양 경험과 시장 조사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사에 대한 부동산 솔루션 제공까지 영역을 넓혀 왔다. 


'컬리넌홀딩스'라는 사명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인 '컬리넌'을 준용했다. 부동산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청년일보는 지난 16일 소효근 컬리넌홀딩스 대표를 만나 창업의 출발점부터 내년 경영 전략, 그리고 경영 철학까지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정보 비대칭의 틈에서 찾은 기회"…컬리넌홀딩스 "최고의 가치를 실현한다" 출항 


소효근 대표는 컬리넌홀딩스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돌이켜 보면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고 회상했다.

소 대표는 "부동산 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좋은 공간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입지나 설계, 마감 수준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실제 생활에서의 장단점이나 주변 환경, 향후 변화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소비자가 쉽게 판단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간의 문제라기보다, 그 가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그 지점이 단순한 문제의식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적 의미가 있는 영역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경영 현장에서는 흔히 '문제가 반복되는 곳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며 "정보의 비대칭과 설명의 부재로 인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공간들이 계속 등장하는 현실을 보며, 이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시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고민과 문제의식이 컬리넌홀딩스 창업의 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 "속도보다 고객 경험이 먼저"…소효근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담론 


소 대표는 회사를 "주거·업무·상업시설 등 다양한 공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다루며, 기획 단계부터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하는 '가치창출형 도시 디벨로퍼'"라고 소개했다.


컬리넌홀딩스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2만3천 세대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2003년 창업 이후 누적 분양 실적은 약 15만 가구다. 그는 "사업 성과는 숫자로 먼저 드러나지만, 그 지속성은 고객이 실제로 느끼는 경험과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컬리넌홀딩스는 속도보다 '이 선택이 고객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가'를 먼저 고민한다"며 "경영은 결과를 앞당겨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성과를 위해 신뢰를 소모하는 선택은 지양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이 결국 회사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회사의 강점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는 점"을 꼽으며, "각 분야의 인재가 모여 부동산 업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강점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도 분명히 했다. 소 대표는 "프로젝트 검토 단계에서 수익성만 보지 않는다"며 "고객 관점에서 이해 가능한지, 장기적으로 무리가 없는 구조인지 함께 살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점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흔들리지 않게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컬리넌홀딩스,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내년 경영 목표는 "완성도"


컬리넌홀딩스는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 추진하며 금융 시너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소 대표는 "올해는 금융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게 되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금융 역량이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업무 방식과 판단 기준을 다시 정비하는 변화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경험에 의존하던 부분을 줄이고,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반영되는 구조를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성원들과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목적을 충분히 공유하는 문화를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그는 "구성원들이 맥락을 이해할수록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현장의 판단도 더 안정된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큰 변화를 선언하기보다 작은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방식으로 변화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 대표는 내년 경영 목표를 한 단어로 '완성도'라고 정의했다. 그는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기보다는 우리가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에서 판단과 실행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정교함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요 구조와 고객의 실제 니즈를 면밀히 살피고,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충분히 검토하는 과정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단기 성과보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기획-마케팅-운영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단계까지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컬리넌홀딩스가 참여하면 판단과 실행이 한층 명확해진다'는 평가를 받는 조직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완성도를 중심에 둔 경영 체계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음악이 가진 힘"…소효근 대표, 15년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후원 


소 대표는 15년째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소 대표는 후원 배경에 대해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올해로 창단 37주년을 맞았는데, 15년 전 우연한 계기로 이 단체를 알게 되면서 후원회 멤버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여유를 건넬 수 있는 방식의 사회공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악이 가진 힘을 이번 후원 결정의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음악은 복잡한 설명 없이도 감정을 전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공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런 점이 이번 후원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다문화가정·장애인 돕기 등 다양한 자선 연주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이러한 취지가 회사의 사회공헌 방향성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소 대표는 사회공헌을 사업과 분리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가 다시 사회로 흘러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앞으로도 눈에 띄는 활동보다는, 기업의 태도와 결이 맞고 사람들에게 실제로 긍정적인 경험을 남길 수 있는 방식의 사회공헌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리먼 사태부터 코로나까지"...소효근 대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신용'"

 

소 대표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리먼브라더스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굵직한 시대적 위기를 모두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각각의 상황마다 다른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일치단결된 마음으로 팀워크를 발휘한 덕분에 결국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분양 대행 사업을 이어오며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으로는 '신용'을 꼽았다. 그는 "서로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회사를 23년간 지탱해온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영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그는 "사업의 크기나 속도보다 고객과 파트너 입장에서 보아도 무리가 없는 선택인가를 항상 먼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일수록, 지금은 편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설명해야 할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더욱 신중하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이러한 기준과 태도가 있었기에 "큰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경영자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소 대표는 "회사의 규모를 얼마나 키웠느냐보다, 고객에게는 약속을 지킨 회사로, 함께 일한 파트너들에게는 예측 가능하고 믿을 수 있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그의 판단은 신뢰할 수 있었고,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경영자로서 충분히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리 · 권하영 기자 / 사진 · 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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