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민 절반 가까이가 새해 한국 경제 여건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부담과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체감은 어둡지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비교적 유지되는 모습이다.
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2026년 경기 전망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가 "올해 경기가 현재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좋아질 것"(33.8%)이라는 응답을 12.6%포인트 앞선 수치로, 오차범위 밖에서 비관론이 우세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5.2%였다.
리얼미터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전반의 부진과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0.8%), 부산·울산·경남(52.8%) 등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3.8%로, 비관론(20.8%)을 크게 웃돌았다.
이념 성향별 인식 차도 뚜렷했다. 보수층의 71.1%는 경기 악화를 전망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59.0%가 경기 개선을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어려워질 것"(42.7%)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34.4%)보다 많아 상대적으로 신중한 시각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56.8%)와 70세 이상(55.3%)에서 경기 비관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50대에서는 경기 개선 기대(45.8%)가 악화 전망(38.8%)을 다소 앞섰다.
국민이 꼽은 올해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는 '물가 안정'이었다. 응답자의 29.4%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으며, 이어 '기업 규제 완화 및 투자 활성화'(15.9%),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육성'(12.8%), '일자리·고용 확대'(12.0%)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및 금리 부담 완화(10.9%), 자영업·소상공인 지원(8.3%), 청년·미래세대 지원(7.7%)이 뒤를 이었다.
실물 경제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중 5,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48.7%로, '가능성 없다'(42.5%)를 소폭 웃돌았다.
부동산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규제 완화'가 25.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다주택자·투기 수요 규제 강화'(21.7%), '무주택자·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13.6%),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 강화'(13.4%)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