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연주 서르 대표가 소아청소년과 교수로서 활동하며 경험한 의료 현장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캡슐내시경 판독 보조 솔루션 ‘캡토스(CAPTOS)’ 개발·상용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방대한 캡슐내시경 영상을 AI로 분석해 병변을 자동 선별·분류함으로써 의료진의 판독 부담을 줄이고 진료 효율을 높이는 진료 지원 소프트웨어다. 특히 크론병의 소장 침범 평가에 특화된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
이에 청년일보는 이연주 서르 대표(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부터 캡토스는 어떤 솔루션이고, 캡토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올해 사업 전략과 디지털헬스케어 소화기질환 및 IBD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르는 의료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 및 디지털 의료 사업화 경험을 축적한 인력이 함께 설립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다. 전문의의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설계·구현하고 있다.
◆ 염증성 장 질환 대한 내시경 판독 ‘한계’…“AI 기반 판독 보조 솔루션 개발로 이어졌다”
캡토스는 염증성 장 질환(IBD)을 포함한 소화기질환 진단과 관리의 한계에서 출발했다. IBD는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정확한 중증도 평가, 적절한 투약이 환자의 삶의 질과 의료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존 내시경 판독은 의료진의 경험에 따른 편차가 크고, 객관적인 중증도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고, 이연주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AI 기반의 정량적 내시경 분석을 통해 환자의 평생 질환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서게 됐다.
이에 이연주 교수는 기존에 시행하는 캡슐내시경을 손쉽고 정확하고 정량적으로 판독하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캡슐내시경에서 발견되는 병변을 AI가 분석해 분류하고 양적인 평가까지 도와주는 솔루션인 캡토스를 개발했다.
캡토스는 국내·외 3천500명 이상 환자의 40만장 이상의 캡슐내시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판독 시간 평균 84% 절약해 영상 1개당 평균 3분 내 판독이 가능하게 도와준다.
특히 전문의의 판독과 98% 이상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현재 상용되고 있는 캡슐내시경인 ▲인트로메딕사의 ‘미로캠’ ▲메드트로닉 ‘필캠’ 등과 모두 호환 가능한 범용 소프트웨어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연주 교수는 “AI가 의료진의 판독을 보다 효율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캡토스는 의료기관에서 염증성 장 질환의 진단, 중증도 평가, 치료 효과 분석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캡토스 개발 경험을 통해 빠르게 후속 제품들을 개발하고 시장으로 파급시켜 서르를 IBD 포함 소화기질환의 대표적인 디지털헬스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국내외 학회 소개부터 임상현장 도입수출까지”…국내외 의료진으로부터 관심받는 ‘캡토스’
캡토스는 판독 시간 단축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확도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와 중앙아시아소화기학회, 아시아태평양소아소화기학회 등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해외 의료진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올해는 일본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주요 소화기학회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의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카자흐스탄 지역 캡토스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카자흐스탄의 Interna Clinic을 현지 유통업체로 선정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두바이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서르는 올해 염증성 장 질환을 중심으로 캡토스의 임상 활용 가치를 확장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캡슐내시경 기반 솔루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장내시경까지 포함하는 IBD 정밀 분석 AI의 출발점을 만드는 해로 삼아 도약을 추진한다.
캡토스에 병변의 중증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대장내시경 IBD 병변 탐지와 판독 표준화 및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기반 IBD 중증도 분석 AI 고도화 및 의료기기 인증을 통해 진단 보조뿐 아니라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로 발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캡토스를 진단 보조를 넘어 질환의 경과 예측과 예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IBD 생애주기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연주 교수는 “국내에서는 학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 판독의 용이함과 정확성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해외에서도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향후 임상시험 비용 절감과 신약·바이오시밀러 효능 평가를 위해 제약사도 사용하고, 의료비용 효과 분석과 적정 진료 기준 수립을 위해 정부와 보험회사에서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