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며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하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6,000선을 내줬고,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6,180선까지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며 하락 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오전 10시 30분께 외국인은 2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조9천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개인의 매수세는 역부족이었다.
지수는 오전 11시 21분께 5,987.15까지 밀리며 6,000선을 하회했다. 이후 6,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낮 들어 낙폭이 5% 이상으로 확대됐다.
결국 이날 낮 12시 5분 53초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3.65포인트(5.18%) 하락한 5,920.48에 거래됐다. 개인이 4조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정유·해운 업종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류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커지는 항공·화학·철강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에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도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단기 충격으로 보면서도 유가와 환율의 향방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유가와 금리의 변동성"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의 후행적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천480원 상단을 열어두는 리스크 요인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가 최악의 경우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봉쇄 장기화에는 제약이 있다"며 "환율 역시 점차 안정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