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일시 유예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기점에 들어섰다. 다만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나서며 양측 간 '진실 공방'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48시간 내 공격을 단행하겠다는 '최후통첩'에서 한발 물러선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도, 미국도 합의를 원한다"며 협상이 지속될 경우 공격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미국 측 협상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일축했으며, 협상 당사자로 거론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역시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양측의 엇갈린 입장은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려는 반면, 이란은 군사·외교적 압박 속에서 협상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협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군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