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통해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전반적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카드사는 경쟁사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삼성·우리·하나·신한·KB국민카드 등 주요 전업 카드사들은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순차적으로 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이사회 틀을 유지하면서 금융·회계·경영 분야 전문성을 보강하는 데 있었다. 다수 카드사는 관련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거나 연임시키며 이사회 기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세부 전략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하나카드는 전 신한카드 대표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업계 경험을 이사회에 직접 반영했다.
현대카드는 마케팅 및 회계 전문가를 영입하며 사업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각각 회계 및 학계 전문가를 선임하며 전문성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또 다른 축은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다. 오는 7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임원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BC카드는 내부 규범 개정을 통해 임원 자격 요건을 정비했고, 우리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카드 또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경영진 변화도 일부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신임 대표 선임을 통해 경영 공백을 해소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고, BC카드는 대주주 계열 출신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전략 재정비 의지를 드러냈다.
카드업계는 이번 주총을 ‘전면적 변화’보다는 ‘안정 속 보완’으로 평가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격적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카드업계는 건전성과 수익성 방어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정 중심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