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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갑질'과 '소송'으로 얼룩진 BBQ...가맹점수 줄면서 업계1위 기반도 '흔들'

유홍근 회장, 갑질에 공금유용 및 소송 등 브랜드 훼손 지속...가맹점주 ‘이탈현상’ 가시화
2018년 말 기준 전국 매장 1636곳으로 전년에 비해 23개 감소..사측 '내실강화'에 따른 현상
일각 ‘특화매장’ 제외시 bhc에 가맹점 수 역전..“가맹점수 부풀려진 측면 없지않아" 지적도

 

【 청년일보 】 최근 연이은 갑질 논란과 소송전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비비큐(BBQ)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맹점 수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약 240개에 달하는 ‘특화매장’을 제외하면, 가맹점 규모 면에서 bhc에 업계 1위 타이틀을 내준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BBQ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말 기준 BBQ의 가맹점 수는 1636곳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23곳이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5년말 1381개였던 BBQ의 가맹점 수는 2016년말 1490개, 2017년말 1659개로 급증, 확장세를 보이다가 2018년말에는 되레 감소했다. 

 

지난 2017년 276개에 달했던 신규 개점 수가 2018년 161개로 급감한데 이어 계약이 종료된 가맹점도 18곳에서 119곳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신규 점포를 내지 않고 기존 계약도 연장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기간 중 계약 해지된 가맹점은 89곳에서 65곳으로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가맹점의 감소세를 막을 순 없었다.

 

BBQ 측은 ‘내실 강화’ 차원에서 신규 출점 및 기존 점포에 대한 계약 연장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BBQ의 오너인 윤홍근 회장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를 비롯해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bhc와의 소송전 그리고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논란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 기존 가맹점주들이 등을 돌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BBQ는 윤홍근 회장이 지난 수 년 간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한 가맹점을 찾아가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사안은 2년간의 송사를 치루고 나서야 지난해 11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윤 회장에게 씌워진 '갑질 프레임'으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그의 아들인 윤혜웅 씨에 대한 ‘편법 증여’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했다.  이어 2018년 11월에는 회사공금을 자녀들의 미국 유학비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 시비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BBQ 측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3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지난 1월 모두 기각하면서 되레 망신살만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2018년 3월에는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인테리어 개선을 강요하고, 발생 비용까지 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등 ‘갑질’ 행위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BBQ에 대해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3억원을 부과하는 한편 피해 가맹점주들에게 5억 32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밖에도 동일업종 경쟁업체인 bhc와의 소송전도 기업 이미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BBQ는 지난 2013년 자회사였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매각했다. 그러나 현재 bhc 측과 무려 1조원 대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동종업계 일각에서는 BBQ의 불미스런 일이 끊이지 않자 윤 회장의 경영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 입장에선 오너의 전횡과 갑질 등 일탈행위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지켜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맹점주들의 이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가맹점 규모 기준 1위를 수성해오던 BBQ가 업계 2위인 bhc에 이미 내준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어 또다른 관심을 야기하고 있다. 

 

즉, BBQ의 경우 PC방 등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해 있는 200개 이상의 ‘특화매장’이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이를 일반적인 가맹점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8년말 정보공개서 기준 BBQ의 가맹점 수는 1636곳으로, 이는 bhc(1469곳)보다 167곳 많다. 그러나 BBQ의 가맹점 1636곳 중 240여곳이 ‘특화매장’이라는 점을 감안, 이를 제외하면 bhc가 되레 70곳 이상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BBQ의 특화매장 형태로 다수 운영 중인 업체는 없는 걸로 안다”며 “가맹거래법상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맹점 수가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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