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공적판매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구조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1인당 구매 물량을 2장으로 제한하지만 아동에게는 판매하지 않는 곳도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공적 공급 의무화 및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수요를 여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부는 마스크 생산량의 50% 가량을 '입도선매' 해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서 공적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긴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허탕을 쳤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에서 대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아 1시간 이상을 대기한 뒤 차례를 맞을 수 있었지만, 뜻 밖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약국 직원이 어른들만 1인당 인원으로 체크해 아이들에게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글을 작성한 세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는 "아이들이 제 몫을 사려고 어른들과 똑같이 줄을 섰는데 억울하다"며 "사실상 자녀가 많은 가구에도 마스크 구매수량을 동일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자녀 가구에 대해 가구원수에 맞는 적정규모의 마스크 물량이 공급돼야 하지만 판매처 입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인당 수량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정부가 사실상 생산량의 대부분을 공적용도로 공급하면서 일선 지방에선 마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구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공적마스크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다"며 "정부는 마스크 물량이 풀렸다고 했지만, 사실상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5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해결을 위해 생산량 확대와 1인당 구매 물량 제한을 골자로 하는 마스크 수급 추가대책을 발표한다.
추가대책으로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실제로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량과 공적 판매 비율을 공적판매 물량 비율은 현재 전체 생산량의 50%에서 80%로 확대하고 1인당 주 2장씩 구매개수에 제한을 둬 마스크가 공평하게 배분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공적판매는 약국을 중심으로 하되, 현재 활용 중인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등의 채널도 당장은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약국으로 공적 판매처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 특별단속팀을 운영한 결과 5일까지 매점매석 행위 등과 관련한 151명(72건)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단속 과정에서 확보된 마스크 782만장은 공적 판매처 등을 통해 신속히 유통시키는 등 마스크를 두고 당분간 혼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