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조3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 발표에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3,71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84포인트(1.45%) 상승한 2,78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2.67포인트(0.77%) 오른 8,153.5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준의 부양책과 실업 관련 지표, 국제유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은 이날 기업에 대한 지원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지방정부 채권매입 기구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회사채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대상도 투기등급 채권까지 확장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내놨다.
총 2조3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실물 경제 지원 방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웹캐스트 연설에서 2분기 경제가 매우 약하고 실업률도 일시적으로 높아지겠지만, 경제가 재개된 이후 회복은 빠르고 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이어지는 등 경기침체 부담은 지속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60만6천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선 주의 686만7천 명보다는 줄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00만명보다는 많았다.
최근 3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약 1천680만 명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업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지지 않은 점은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 관련 지표도 악화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1.0으로, 전월 확정치 89.1에서 18.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의 12.7포인트 하락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월간 하락 폭이다. 시장 전망 75.0도 하회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긴급 회동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OPEC 플러스(+)가 하루 평균 1천만 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감산 유지 기간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산유국 감산 규모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장 초반 전장대비 12%가량 치솟기도 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지속하면서 9% 이상 급락해 정규 장을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지속했다.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799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4천 명을 넘어섰고, 신규 사망자도 6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여전히 이른 상황인 것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4.27% 올랐다. 에너지는 1.0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양책 등으로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증시 전략가는 "이번 주 증시가 매우강했는데 아마 긍정적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 "많은 종목은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인식됐고, 연준과 정부 부양책의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