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보건당국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물량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점을 사유로 국가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해 백신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문은희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중에서도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단백질 함량”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정해진 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보관되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함량이 낮아지면 백신의 효과가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의 효과뿐 아니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까지 확인하겠다”며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제품 전반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과정과 정확한 노출 시간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여 불활성화 시켜 만든 사(死)백신이어서 홍역이나 수두 백신처럼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넣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수준까지 문제가 없을지에 대해서는 엄밀하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차량에서 차량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노출 시간은 배송 지역별로 다를 것 같다”며 “백신은 생물학적 제제여서 냉장유통, 즉 ‘콜드체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상온 노출 문제로 사용이 중단된 백신은 500만 도즈(1회 접종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조달 업체가 백신을 각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전날 밤 전격적으로 접종 중단 조처를 내렸다.
식약처는 이들 백신의 안전성을 약 2주간 확인할 예정이며, 검사 결과에 따라 사용이 승인될 수 있고 폐기될 수도 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