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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손보협회 이어 서울보증 후임사장 인선도 ‘시동’...차기 금융기관장 인선 ‘급물살’

김용덕 손보협회장 이어 SGI서울보증 후임 사장 인선작업도 잇따라 착수 '급물살' 예고
SGI서울보증, 19일 임시이사회 예정...임추위 구성 및 공모 일정 등 후임 사장 인선 논의
일각, 김상택 현 대표이사 연임 시도 속 서태종·유광열 등 관(官)출신 유력인사로 '하마평'
문 대통령 경희대 동문 파워 김 대표 연임 '주목'...'광주대동고 vs 군산고' 대결여부 '관심'
손보협회장 연임여부 '관심집중'...생보협회 및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관 출신들 '봇물'
박용진 의원 "경제관료 출신 낙하산 폐단' 지적...향후 금융기관장 인선작업 영향에 '촉각'
금융권 일각 "낙하산 인사 폐단보단 산업 발전 기여 등 긍정적인 점도 감안해야" 지적도

 

【 청년일보 】내달 초 임기만료가 도래한 손해보험협회 등 차기 금융단체장들에 대한 인선작업이 금융권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내달 5일로 임기만료가 가장 빠른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보험업계 내 예금보험공사가 1대 주주로 있는 SGI서울보증보험도 후임 사장 인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임기 만료가 얼마남지 않은 금융단체들의 후임 수장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협회장 이어 SGI서울보증 차기사장 인선작업도 착수...금융기관장들 후임 인선 ‘급물살’

 

1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초 임기 만료되는 김용덕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SGI서울보증보험(이하 SGI서울보증)도 내달 30일 임기 만료되는 현 김상택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섰다.

 

SGI서울보증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 및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이하 공모)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차기 사장 인선작업을 진행하라는 통보를 받아 임추위 구성 및 공모일정 등 향후 차기 사장 인선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첫 회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첫 회의가 끝나봐야 향후 차기 사장 공모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거장 인사에 자질부족· 인사거래· 후보사퇴 종용까지...SGI서울보증 "끊이지 않는 잡음 속 인선"  

 

SGI서울보증은 법인성격은 주식회사이나, 예금보험공사가 1대 주주로 있어 실질적인 공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제관료 출신들이 대표이사직을 거의 독점해 왔다.

 

다만 2014년 11월 KB국민은행 김옥찬 전 부행장이 대표 이사직에 선임되면서 금융전문가 출신이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하지만 김옥찬 사장이 임기 1년 만에 친정인 KB금융지주 사장직으로 복귀하면서 2016년 1월 또 다시 경제관료 출신이자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최종구 당시 SGI서울보증 사장도 취임 1년여 만인 2017년 3월 수출입은행장으로 급하게 이동하면서 SGI서울보증은 결국 후임자를 찾지 못한 채 사상 초유의 8개월간 'CEO직 공석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후 2017년 11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 금융계 인맥으로 알려진 김상택 당시 대표이사 대행 겸 경영지원총괄 담당 전무가 급부상, 결국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내부출신으론 첫 CEO가 탄생했다.

 

하지만 당시 SGI서울보증 노동조합은 ‘부적격인사 사장선임반대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김상택 당시 사장 후보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적잖은 논란을 겪었다.

 

특히 당시 내부출신 중 유력 경쟁후보로 부상했던 강병세 영업지원총괄 전무가 결국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김상택 당시 전무를 낙점해 놓고 요식행위로 후임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강 전무는 SGI서울보증의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를 두고 SGI서울보증 내부에서는 이른바 ‘인사거래(?)’가 있지 않았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서울보증 한 관계자는 “당시 내부출신으로는 김상택 당시 전무와 강병세 전무간 경합이 관전포인트로, 내부에서는 김 전무는 기획과 재무파트에서, 강 전무는 상품, 영업파트 등에서 지지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강 전무가 결국 응모하지 않았고, 내부의 모 관계자가 응모 또는 응모를 검토 중인 여타 후보군들에게 연락해 김 전무가 유력하니 참여하지 말 것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당시 전무가)문재인 대통령의 인맥이란 점과 무관치 않았다”고 전했다.

 

즉 당시 차기 사장 인선과정에서 공모 마감 직전 후보군들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크고 작은 상흔이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상택 현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 인맥으로 내부 출신 첫 대표이사가 됐다는 건 정설”이라며 “3년간 임기를 마쳤지만 또 다시 연임 시도가 포착되면서 SGI서울보증 차기 사장 인선에 대한 내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임 사장 인선작업 본격착수...김상택 현 사장 연임시도 속 관(官) 출신 유력 후보들 ‘하마평’

 

SGI서울보증이 내달 30일 임기 만료되는 김상택 현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벌써부터 경쟁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는 등 일부 금융기관장들의 인선 시기와 맞물려 금융권내 또 다른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등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상택 현 사장이 연임을 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자, 현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김상택 현 사장은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법대 직속 후배다. 특히 과거 경희대 총동문회의 대외협력업무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이사 취임 후 약 두달만인 지난 2018년 1월께 경희대 총동문회에서 실시한 ‘자랑스런 경희인상’ 시상식에서 김태년 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그 존재감이 부각되기도 했다.

 

SGI서울보증 내부 관계자는 “김상택 사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 청와대 등에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사장 공모 일정이 잡히고, 공모 마감이 돼 신청자가 확인되면 연임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전 수석 등 ‘광주대동고’ vs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 등 ‘군산고’...대결구도 성립여부 ‘관전포인트’

 

또 다른 유력 후보로는 서태종 현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 위원장은 광주대동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29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치는 등 경제관료 출신들 중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서 위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현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주대동고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현 정부내 주요 인사 중 대표적인 광주대동고 인맥으로는 관 출신으로는 한때 금융감독원장으로 거론된 바 있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김용범 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비롯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을 거쳐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한 강기정 전 정무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또 다른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의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직속 후배다. 또한 관료 출신 인사 중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으로,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현 NH금융지주 회장(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상임위원), 도규상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사장 후보군에 서태종 위원장과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이 자의반타의반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서 위원장의 경우 금감원 채용비리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나, 결국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면서 논란이 일단락된 바 있다”면서 “금감원 수석부원장직을 사의한 후 3년이 지났고, 현재 맡고 있는 위원장직도 비상근 명예직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SGI서울보증 사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주대동고 출신이라는 점과 경제관료 선후배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감원 내에서도 서 위원장이 유 전 수석부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노조 관계자도 “현재까지 김상택 현 사장이 연임시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며, 유력 후보군으로 서 위원장과 유 전 수석부원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문 대통령의 인맥을 동원한 김 사장과 관료 출신인 서 위원장과 유 전 수석부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입장에서는 역량 있고 평판이 좋은 인물이 차기 사장으로 오길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현재까지는 서 위원장이 호남색채가 다소 짙다는 점 외에는 유 전 수석부원장보다는 금융당국내 평판이 좋다고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진의원, 관 출신 낙하산 인사 ‘심각’ 제동(?)...금융개혁 저해 vs 직업선택권 저해 '의견분분'

 

임기 만료로 차기 금융기관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현재 한창 진행 중인 국정감사장에서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의 페해를 문제 삼고 나서 향후 금융기관장 인선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여당의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직 경제 관료들이 금융기관의 수장으로 이동, 금융개혁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른바 ‘낙사한 인사’에 대한 폐단을 지적하며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5년부터 최근 6년간 총 117개 금융기관의 기획재정부 및 금융위원회 전직 경제관료 현황을 공개하며, 8개 금융공기관 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제외한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에금보험공사,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모두 관료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융기관에 재직중인 관 출시들은 총 207명으로, 공공기관 45명, 은행 25명, 증권사 45명, 생명보험사 30명, 손해보험사 36명, 협회 6명, 카드사 등 기타 20명이다.

 

금융기관장 역시 6개 금융협회장 중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3명이 관료출신들이다.

 

박 의원은 이날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도 전관특혜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공정 영역으로 규정,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전직 경제 관료들이 능력이 있어서 모셔가려고 할 수도 있지만 금융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어 “끼리끼리 문화, 전관특혜, 낙하산 문화는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이자 특권층의 횡포”라며 “법과 제도를 무력화하고 허물기에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임기만료가 가장 빠른 현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에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고,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후보에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현 보험연수원장 등이, 은행연합회장 후임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로, 이들 모두 모피아 출신들이다.

 

따라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관료 출신간 회전문식 낙하산 인사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금융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로 인한 ‘유착’ 등 일부 페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킬게 아니라 전문성을 비롯해 수십년간 공직생활 중 터득한 노하우 등을 공유함으로써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점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경제관료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했는데, 올해 초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이 선임될 때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빚자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까지 나서 사태 해결에 나선 바 있다”면서 “이를 폐단으로만 보는 것은 다소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금융당국이 개입하지 않고 업계 자율적으로 금융기관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며, 절차와 원칙에 따라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으로 선임하게 될 것”이라며 “직업선택의 자유 등 관료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낙하산 인사의 폐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 전화수 / 강정욱 / 김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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