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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해 용퇴해달라"...사무금융노조, 김상택 서울보증 사장 연임에 '제동'

서울보증 노조 "직원들 불통의 리더쉽 원하지 않는다"...연임시도 포기 요구
100점 만점에 39.6점...상명하복 등 전체 임원 평가에서도 최하위 성적 '꼴찌'
사무금융 및 서울보증 노조 등 "연임 강행 시 민노총 산하 단결해 총력투쟁"
일각, 내부 인사 출신 경영진 강력 비판 '이례적'…경영행태에 실망감 더 커
노조 "내부인사 불통인 경우가 많으나 외부인사는 되레 내부소통에 관대해"
유광열 후보자도 반대…"조직에 관심 없고 무책임한 행보 많다 지적" 우려
노조,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특별한 흠결 없고' 강병세 사장 "평가 좋다" 판단

 

【 청년일보 】 서울보증보험의 후임 사장 인선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출신 서울보증보험의 현 대표이사인 김상택 사장이 연임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해 서울보증보험 노조를 비롯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이 연임을 강력 반대하고 나서는등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노조는 그 동안 관피아 논란에서 탈피하지 못해 온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2017년 11월 내부 출신의 첫 대표이사를 배출하면서 기대감을 가졌으나, 되레 상명하복 및 실적강요 등 더 큰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사무금융서비스 및 연맹 그리고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서울보증보험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한 기자 회견을 열고 김상택 현 대표이사의 연임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물로 후임 사장 인선이 이뤄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내부 출신인 김 사장의 연임 반대를 두고  그 동안 외부 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돼 온 반감마저 희석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서울보증보험은 정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공공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할때 사장 인선 절차는 일반기업보다 더 높은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선우 서울보증보험노동조합 위원장도 "전 직원의 86.2%가 김상택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며면서 "김상택 현 대표이사는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무시한 채 '다 내가 해봤으니 한다'는 등 독단적인 경영 방식으로 일관해 회사가 파행에 이르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사장의)불통의 리더쉽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게 직원들의 목소리"라며 "후배들의 목소리를 듣고 선배로써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보증 노조는 외부 전문컨설팅 업체를 통해 전체 임원들의 업무역량 등에 대해 종합 평가한 결과 김상택 현 사장은 100점 만점에 39.6점에 불과했다고 밝힌 바있다. 

 

이는 전체 임원들 중 최하위에 해당되는 평가결과다. 또한 전체 조합원 1115명 중 9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86.2%가 김 사장의 연임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즉 10명 중 9명 가량이 연임을 반대한 셈이다.

 

김선우 서울보증노조 위원장은 "김상택 사장이 연임시도를 강행할 시 민주노총 산하에서 전개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 해나갈 예정"이라며 "정의경제연대 및 참여연대 등과도 연대해서 공동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관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대를 해온 적은 있으나, 선배이기도 한 내부 출신인 김 사장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시위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피아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대 및 시위를 해오긴 했으나, 이들 보다도 내부 출신인 김상택 사장에 대한 반대 수위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체 설문조사 결과의 경우 외부에 공개한다는 것이 노조 입장에서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만큼 김 사장의 경영행태에 직원들 대부분이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이며, 연임을 한다해도 명예스럽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도 "이제까지는 외부 인사가 경영진으로 오는 것을 반대해 왔으나, 내부 인사가 독선적인 경우가 더 많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외부인사들은 내부 소통에 관대한 반면 내부 인사들이 되레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후보자로 오른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유광열 후보의 경우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호남권 인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반적으로 금감원 등 본인이 몸 담아온 조직관리에 관심도 없고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한다는 평가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또한 퇴직 후 4개월 밖에 안된 공직자 출신이 유관기관의 사장으로 지원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기준인지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며, 몸 담고 있던 금감원이 채용비리 논란으로 비용절감 등을 진행할때 되레 본인의 업무용차량 등급을 높이는 등 이기적이고 상식밖의 행태를 보였다는 점도 자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금감원 수석부원장 재직 시절 단체교섭 당일날 직원들의 의료비 지원제도 폐지를 감행하는 등 반노조 행태를 자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유광열 수석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될 경우 과거 행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윤석헌현 금감원장에 대한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후보자인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강병세 현 SGI신용정보 대표에 대해서는 반대 평가를 내렸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금감원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으나, 무혐의 처리된 만큼 조직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강병세 대표는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우 서울보증 노조위원장 역시 "다른 후보군에 대해서는 특별한 흠결을 제기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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