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토)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안정이냐 변화냐’…'임기만료' 앞둔 주요건설사 CEO들 '명운' 촉각

건설업계, ‘코로나 위기’에 안정 추구 예상…일부는 CEO 교체로 ‘예측불허’
삼성물산, 예상 깨고 수장 교체…롯데건설‧SK건설, 연임으로 안정에 ‘방점’
상당수 CEO 임기 만료 앞둬…연임 가능성 크지만 일부 변화 추구도 예상


【 청년일보 】연말 인사철이 도래하면서 주요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이하 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CEO의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건설업계는 올 한해 수주 급감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고, 보수적인 업종 특성상 새로운 인물을 세우는 모험보다는 기존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후일을 내다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에서 예상을 깨고 수장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CEO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변화’ 택한 삼성물산…이영호 연임 대신 오세철 임명

 

삼성물산은 지난 8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영호 사장을 교체하고, 오세철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실시했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었던 이 전 사장은 그동안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그는 2018년 3월 취임한 이후 삼성물산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이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타이틀을 유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안팎에서는 이 전 사장의 교체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에서 60대 CEO들이 50대 현장전문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1959년생인 이 전 사장이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 CEO 자리에 오른 오세철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 건설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한 뒤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끄는 현장 전문가다.

 

업계는 삼성물산의 오 신임 사장 임명에 대해 50대 현장 전문가를 건설부문 수장에 임명해 내년에도 지속될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등 각 분야에서의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하고 있다.

 

◆ 롯데건설‧SK건설, 안정적 경영으로 코로나 위기 ‘돌파’

 

반면 CEO의 연임을 택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건설사들도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7년 취임 후 4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하 사장의 취임 이후 롯데건설은 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 11월 기준 2조6300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주택분양에서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만8000여 세대를 분양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 사장이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초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은 2023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 2018년 SK건설의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취임 첫해부터 라오스 댐 붕괴사고라는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1년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안 사장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는가 하면, 세계 최고 사양의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임기 만료’ CEO들…연임 가능성 크지만 속단은 '금물' 

 

현재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건설사 CEO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등이다. 

 

박동욱·한성희·권순호 사장은 내년 3월, 김형 사장은 내년 6월 임기가 끝난다. 이들 기업 대부분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 주택분양 호조 등으로 크나큰 실적 하락 없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는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처럼 실적과는 무관하게 최고경영진의 의중 등 다양한 변수를 무시할 수 없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종은 다른 산업계에 비해 보수적인 분위기인데다 코로나19 여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갑작스런 변화를 추구하는 모험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택하는 건설사가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의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갑작스런 교체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