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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대 뉴스-자동차(上)]코로나19에 지배된 車업계…내수·수출 ’희비교차‘ 外

현대차 ‘정의선 시대’ 개막…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화
완성차업계, 잇단 임단협 ‘난항’으로 적잖은 ‘생산 손실’ 발생

 

【 청년일보 】2020년 모든 산업계의 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다. 기업들이 대부분 유동성 위기에 빠져 경영난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한해였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 시장이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감소’, 내수 ‘활성화’…상반된 성적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도 수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70%까지 인하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내수 시장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판매실적은 누적 기준으로 약 14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대)보다 6.2%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은 480만9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584만대)보다 18%가량 감소해 내수 시장의 판매 실적과 대조를 이뤘다.

 

내수 시장 활성화에는 수입차 시장의 판매 호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4만34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추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4일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수장이 되면서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혁신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올랐을 때부터 재계 2위 그룹 대표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는데, 회장에 오르면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하는 등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날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강화와 세대교체로, 향후 현대차의 경영 방침을 재확인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전부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에 나선 바 있고, 최근에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 한편 최근에는 ‘로봇 개’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사재를 들여 인수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완성차 업계의 잇단 임단협 난항…적잖은 ‘생산 손실’ 발생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협상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아차와 한국GM의 임단협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임단협 교섭조차 나서지 않는 등 임단협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해 올해 안에 타결되기는 물 건너 간 상황이다.

 

또한 기아차와 한국GM은 올해 임단협 문제가 해결됐지만, 양사 모두 부분 파업 등 쟁의 행위로 인해 기아차는 4만7000대, 한국GM은 2만5000대의 적잖은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를 채우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 ‘유동성 위기’ 겪던 쌍용차…11년만에 또 다시 기업회생 신청

 

쌍용자동차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 이듬해인 2009년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래 11년 만이다.

 

이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악재가 겹쳐 유동성 위기에 몰린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본격적인 법인 회생 절차에 앞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로, 채무자는 상거래 채권 변제를 할 수 있는 등 정상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사적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구조조정안이 최종 타결되면 쌍용차는 회생 신청을 취하해 정상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사전계획안 마련 등을 통해 신속한 회생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쌍용차는 ARS 프로그램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 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하반기에도 ‘셧다운’ 사태 재연될까 우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올해 초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잇따라 일시 가동이 중단되는 이른바 ‘셧다운’ 사태를 맞았고, 이들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걱정하는 등 한바탕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해외에 있는 부품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춰 국내로 부품 수급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완성차 제조사의 공장도 가동을 멈추는 등 연쇄적인 셧다운 사태로 이어져 상반기 자동차 업계의 실적 저조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나마 날씨가 따뜻해진 봄과 여름에 코로나19 확진이 다소 잠잠해지면서 완성차 업계의 공장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지만, 최근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다시 증가했고, 생산 라인의 직원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일이 벌어지자 업계는 상반기 셧다운 공포가 재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공장을 철저히 소독하고, 직원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등 상반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처럼 공장이 완전히 가동을 멈추는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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