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하며 미래 대비를 위한 새로운 진용 구축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그룹을 끝으로 올해 4대 그룹 정기 인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재계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크게 미래 준비, 기술 인재 중용, 젊은 피 인재 배치 등으로 요약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 4명을 포함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239명의 승진을 실시했던 전년도 임원인사 대비 승진자 규모는 20명이 줄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등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이 두드러졌다. 상무 신규선임 대상자 중 40대의 비율은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절반 가까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무 초임의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 40대로 진입했다.
1980년대생 상무로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만 42세)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만 45세) 등 총 12명이 신규 선임됐다.
사장단 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체 승진 대상자 중 30% 가까이 연구개발(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발탁·승진시키며 '기술인재' 중심의 인사철학을 이어갔다.
배터리설계실장 서정훈 상무(만 47세)와 수소연료전지설계1실장 김덕환 상무(만 48세) 등 그룹의 핵심 미래전략과 직결된 부문에서의 인재 발탁에 집중했다.
미래 준비와 기술 인재 배치, 세대교체 기조는 다른 그룹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선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이 승진했다. 이 가운데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40대 부사장은 11명이 배출됐으며, 이는 지난해 8명이었던 데 비해 규모가 소폭 커졌다. 갤럭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을 기획한 강민석(49)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부사장, 1c급 D램 모제품 및 HBM4(6세대 HBM 제품) 개발을 이끌며 D램 제품 경쟁력 강화한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 이병현 부사장(48) 등이 대표적이다.
SK그룹도 각 사에서 사업과 기술 역량이 검증된 인력을 중용하고, 젊은 인재들을 전진배치했다.
신규선임 임원은 85명이다. 전체의 20%인 17명이 1980년대생이며, 60% 이상(54명)이 40대로 구성됐다. 신규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 만 49.4세보다 젊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3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한 가운데 이 중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다.
HBM 1등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주요 HBM 고객들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을 위해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했다.
이밖에 LG그룹은 올해 임원 승진자가 98명으로 2023년(139명), 지난해(121명)와 비교하면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AI·바이오·클린테크 등 회사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택한 일명 'ABC' 분야의 기술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R&D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승진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의 21%가 ABC 분야 인재다.
특히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 전무, 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로, 기술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 김태훈 부사장(1975년생), LG AI연구원 임우형 전무(1978년생), LG CNS 조헌혁 상무(1986년생)가 대표적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