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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車업계 전망(中)]'경영위기' 탈출 해법마련에 '골머리...'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끌탕'

한국GM, 임단협으로 노사갈등 표면화…'철수설' 거론 등 잠재적 갈등 여전
르노삼성, 교섭조차 못해 해 넘긴 임단협…파업·생산차질 위험 등 우려 커
‘유동성 위기’ 쌍용차, 11년만에 기업 회생 신청…이번에도 ‘기사회생’ 할까


[편집자주] 지난해 자동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는 등 추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도 산업계 전반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자동차업계는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현재 어떠한 상황에 놓였고, 무엇에 중점을 둔 경영을 펼칠지, 어떠한 문제들을 안고 있고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 글싣는 순서 】
(상편)현대차 ‘정의선 시대’ 본격 출발…‘미래 모빌리티 사업’ 강화에 ‘박차’
(중편)'경영위기' 탈출 해법마련에 '골머리...'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끌탕' 
(하편)갈수록 줄어드는 정부 지원…‘업황 회복’ 위해 지속적인 정책 필요

 

【 청년일보 】한국GM과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자동차는 지난해 연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적잖은 생산 손실로 하반기 업황 회복세에 발목을 잡기도 했다. 다행히 한국GM과 기아차는 작년말 극적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무난하게 한 해를 마무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각 업체별로 처한 상황은 복잡하다. 한국GM은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고, 르노삼성차는 교섭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올해로 협상이 미뤄졌다. 여기에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11년만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복잡하다.

 

◆ 한국GM, ‘시한폭탄’ 노사갈등·생산 손실 등 해결 과제

 

한국GM은 작년 12월 21일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5개월에 걸친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한국GM의 임단협 교섭은 당초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됐지만,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파업 이후 풀가동 체제로 전환하면서 2021년에는 흑자전환과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한국GM은 상반기에 발생한 6만대의 생산손실에 이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 파업을 벌여 또다시 추가된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까지 지난해 8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출 물량 공급 차질과 판매량 감소 등의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한국GM은 이를 만회하는 것이 올해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지난해 임단협을 완료하긴 했지만 교섭 과정에서 확인된 노사갈등의 깊은 골을 해결하는 것도 또다른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GM이 지난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인천 부평2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 문제로 불거진 노조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부평2공장에 대한 투자 철회 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본사인 미국 GM은 ‘철수설’까지 거론하는 등 노조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작년말 임단협 타결을 극적으로 이끌어냈지만, 올해 임단협이 6개월 뒤에 또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노사간의 평화가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부분 파업으로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르노삼성도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차종이었던 닛산 로그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량이 지난해 대비 77% 급감했다. 생산량만 따진다면 직원의 절반 가량을 내보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 르노삼성, 해넘긴 임단협…노조 파업·생산차질 우려까지

 

르노삼성차는 작년 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에 이어 QM6 등 SUV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업황 침체로 주목할만판 판매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는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쌍용차, 해를 넘기지 않고 연말에 임단협을 매듭지은 기아차·한국GM과 달리 작년 내에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노사가 제대로된 교섭 테이블을 갖지 못하고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불안한 상황이다. 이는 노조 지도부 선거가 하반기에 이뤄진데다 기본급 인상 등을 놓고 노사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에 이달 첫 주에 경영 현황 설명회를 포함한 본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노조는 교섭 재개에 앞서 이른 시일 내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파업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노조는 작년 10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강경파인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작년말 연임에 성공한 이후 사측의 정비지점 매각 추진에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강경 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차종이었던 닛산 로그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수출 물량이 전년대비 77% 급감한 상태다. 이 때문에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실시해 XM3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르노삼성은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유동성 위기’ 쌍용차, 존폐 위기 벗어나 ‘기사회생’할까

 

쌍용차는 당장 존폐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 중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쌍용차는 작년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등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연체한 대출 원리금은 25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가 기업 회생절차와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 28일 받아들이면서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다음달 28일까지 보류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개월 안에 신규 투자자 확보 등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쌍용차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자금회수를 우려한 협력업체들이 부품 납부를 거부하면서 공장 가동이 이틀간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이 대기업 부품업체 중에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이 작년말 부품 공급을 재개했고, LG하우시스는 현재 일시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고 납품 협의 중에 있어 공장 일부를 가동 중이다. 또한 외국계 부품사인 보그워너오창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와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2개월 동안 생산·판매 활동을 이어가며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해 유동성의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3사의 불안한 경영상황은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업황 회복을 적극 추진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다양성을 잃고 현대·기아차의 독식 상황에 놓일 뿐만 아니라 3개 업체와 관련된 부품 협력업체의 고용불안과 존폐 위기로까지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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