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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수급난' 전세계 확산…국내 완성차 업계도 ‘비상’

글로벌 車업체들 잇단 생산 차질…한국GM도 부평2공장 절반만 가동
현대‧기아차‧르노삼성 등 일정 재고 확보…물량부족 대비에 '비상등'
완성차업체 “당장 생산 차질 빚을 우려 없지만 반도체 수급에 최선”

 

【 청년일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연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 조치에 들어가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지난해 극심한 업황 침체를 겪었었던 자동차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판매 실적이 회복하면서 다소 숨통을 트는 듯 보였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제기되면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을 선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 부족이란 변수로 인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각’…글로벌 車업체, 잇단 ‘감산’ 조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잇따라 일시적인 생산 중단 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포드, 스바루, 도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한국GM의 본사인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도 전 세계 조립공장 4곳에 대해 감산에 들어갔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이날부터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 또한 한국의 인천 부평2공장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7만2000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로는 감산 규모가 96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주로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자동차 판매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증가에 나섰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생산시설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반도체 수급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넉넉한 물량 확보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GM만 생산 차질…나머지 업체, 장기화 대비 물량 확보 노력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GM의 감산 조치로 인해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의 일일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며, 트레블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한국GM은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구매조직이 현재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부품업체들의 반도체 수급에 대한 방안을 찾고, GM과 한국GM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의 운영과 관련해 부품 수급에 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매주 상황을 살펴 그 다음 주의 생산계획을 확정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는 당장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일단 어느 정도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 당장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3~6개월 이상으로 길어지면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해 최대한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도 “현재 부품 수급에는 이상이 없어 생산 차칠에 대한 우려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설계 및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를 해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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