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는 지난달 접수된 대진침대 관련 상담 1만여건 중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상담은 2500건 가까이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소협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해 문의했으며 이어 피부질환, 이상증상, 폐질환, 암 등에 대한 상담이 많았다.
또한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정부 차원의 확인과 대응 발표가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협은 지적했다.
소협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체 상담 6만9353건 중 대진침대 관련 상담은 1만751건으로 전체 상담의 15.5%를 차지했다. 특히 18일 이후 상담건수는 8858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소비자의 상담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후 접수된 상담 내용은 침대 회수 관련 문의가 4248건(3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델명 확인·회수 방법·위험 여부 등 기타 상담이 2563건(19%), 피해구제신청 1776건(13%), 배상 1712건(12.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접수된 대진침대 관련 상담 중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는 상담은 2406건(다중응답으로 3373건)으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상담 내용으로는 호흡기질환에 대한 문의가 1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질환(14.1%), 이상증상(11.1%), 폐질환(7.9%), 암(7.6%) 순서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갑상선 질환, 두통, 유산, 난임, 부인과 질환, 정신적 피해 등 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울러 소협은 지난 달 21일 정부가 대진침대 수거 조치 명령을 내린 후 현재까지 수거된 물량은 4500여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일 정부가 우체국 망을 이용해 신속히 수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소협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부는 대책 발표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