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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한국투자증권, 사모펀드 원금 전액 반환에 증권가 '패닉'...."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바이오株 반사이익 外

 

【 청년일보 】 한국투자증권이 판매책임 사모펀드에 대해 원금 지급 결정을 하면서 업계에 난감한 기류가 흘렀고, NH투자증권과 해결 방식을 두고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금융감독원이 젠투 펀드 판매사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부문검사에 돌입했고, 증권사 유튜브 인기가 높아지면서 후발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바이오주가 반사이익을 받았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280선에 등정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100% 원금 지급에 한투 제재 경감...업계는 '당혹'

 

한국투자증권의 100% 선보상 발표 이후 금융감독원의 제재 경감 조치가 나오자 다른 판매사들의 부담이 커졌음. 개인 투자자의 보상 요구 눈높이가 높아지는 한편 각 기관의 자발적인 보상 형태로 가야 향후 분쟁 조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선례로 남을 수 있기 때문.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팝펀딩 사모펀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에 경징계인 '기관주의' 제재를 결정. 사전 통보한 '기관경고'보다 한 단계 경감된 조치. 만약 기관경고를 받았으면 1년간 인수합병(M&A)는 물론 인허가, 신사업 추진 등이 중단.

물론 기관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는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통해 확정. 제재심은 금감원장 자문기구로 법적 효력은 없음.

 

제재심의 판단에는 지난주 한국투자증권이 선제적으로 팝펀딩을 비롯해 사모펀드 10개 상품 피해자들에게 손실액을 전액 배상하기로 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실제 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등 투자 피해자들은 제재심 전날인 지난 21일 금융당국에 한국투자증권의 제재를 경감하거나 철회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냈음.

한국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후속조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 지난주 발표 이후 사내 개인고객그룹 내 투자상품본부 아래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어 판매사 책임을 높이겠다는 취지.

이같은 한국투자증권의 '마이웨이' 행보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금감원 징계 여부를 염두에 두고 보상방안을 발표한 건 아니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당국의 칼날도 피하게 됐기 때문.

 

특히 분쟁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판매사들에게 보상 압박이 심해질 수 있음. 지난해말 기준 라임(1조 4118억원), 헤리티지(5209억원), 옵티머스(5107억원), 디스커버리(2562억원), 헬스케어(1849억원) 등 논란이 된 주요 환매 연기펀드 규모만 2조 8845억원.

벌써부터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의 사례를 들고 판매사를 압박하고 나섰음. 지난달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IBK기업은행이 판매한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손실에 대해 손해액 최대 80%를 배상하라고 권고했고, 기업은행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음.

하지만 피해자들은 금감원 분쟁 조정 배상안에 대해 불수용 의사를 밝히고 기업은행 등을 상대로 항의집회를 진행. 한투증권의 사례가 있으니 기업은행도 즉각 원금반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

판매업계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음.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00% 보상안이 징계 경감의 주요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이 같은 결정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금융당국의 결정 이전에 선제적으로 먼저 보상을 해야 할 것 같은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토로.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조정안이 내려왔는데 이를 무시하고 가도 된다는 건가. 배임 논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음. 실제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배임 논란 등을 우려해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절차 등에 따라 책임비율을 산정하고 손실을 보상해왔음.

가뜩이나 위축된 사모펀드 등 펀드 시장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사들은 이미 내부 심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상품을 검증하고 판매하고 있음. 더 강력한 검증을 하게 되는 선순환이 될수 있지만 결과적으론 아예 안 파는 게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음.

 

◆ '사모펀드 해결' 한투·NH증권 상반된 시선...배경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투자금 보상을 결정하고 원금 지급 등 행동에 나섰음. 두 회사 모두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투자원금 100% 보상에 나섰지만 보상에 나선 배경과 최근 나타난 흐름 등이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음.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일반투자자 831명에 대해 원금 보상에 들어갔음. 원금 전액 반환에 대한 결정은 지난달 25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음.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16일 옵티머스펀드 상품 가입 고객에게 투자금 전액 선보상을 결정하고 보상에 들어가기로 했음.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를 포함해 판매사 책임 소재가 있는 상품 10개를 선별해 함께 보상에 나설 방침. 100% 보상하게 되는 상품은 기존 라임을 비롯해 디스커버리, 삼성젠투, 팝펀딩, 피델리스무역금융 등.

두 회사 모두 투자 금액 보상에 나서지만 보상금액 규모를 비롯해 보상에 나선 배경 및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임. 우선 한국투자증권이 보상하는 상품의 전체 판매액은 약 1584억 원이며 이미 보상이 진행된 부분을 제외하고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약 805억 원 가량으로 추산.

한국투자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3506억 원)의 23% 수준.반면 NH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상품만을 보상함에도 부담은 한국투자증권보다 훨씬 큼. 옵티머스 1개 펀드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이 반환해야 할 총액은 2780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10개 펀드에 대해 보상하는 금액을 모두 더한 액수의 2배 가량. NH투자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5769억 원) 절반에 달한. 보상 결정 배경을 밝히며 강조한 부분도 달랐음. 두 회사 모두 기본적으로 투자자 보호에 따른 원금 전액 지급 결정인 것은 결이 같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줄곧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사태 책임 소재를 명백히 따져 향후 보상주체가 판매사에 치중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6일 투자금 보상에 대해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며 결정 배경을 밝힘.

즉 보상을 통해 업계 및 금융상품과 시장전반의 신뢰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음.
 

NH투자증권은 고객으로부터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양수하는 방식을 취했음. 이후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 대상 손해배상소송 및 구상권 청구에 나섬으로써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

NH투자증권은 앞서 수탁사 및 사무관리사와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펀드 이해당사자 간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자본시장을 살리고 선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송 진행이 손실 보전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강조.

한편, 이번 보상 결정이 최근 결과적인 측면에서 한국투자증권에게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시각도 있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팝펀딩 펀드 판매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로 경징계인 `기관주의`를 받았음.

앞서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사전에 통보받았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 한 단계 낮아져 중징계를 모면하게 됐음. 제재심 전 진행한 투자 원금 전액 보상 입장 발표가 징계수위 감경에 영향이 있었다는게 업계 중론.

또한 한국투자증권에 적대적이던 피해 투자자들의 마음도 확실하게 되돌렸음. 투자금을 보상받게 된 투자자들은 금감원을 향해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음. 반면 NH투자증권은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음.

우선 보상 후 사적합의로 양도받은 권리를 통해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받아내는 등 소송전을 진행해야 함.한편으론 KB증권과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 손실로 인해 걸린 1000억 원대 소송도 해결해야 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NH투자증권을 상대로 DLS 계약 취소에 따른 투자금 반환과 손해배상 등을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 KB증권은 소송을 통해 판매액 1055억6500만 원 전액을 돌려받겠다는 입장.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중시 여기는 부분과 문제 해결 방향이 다르지만 투자원금 보상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우선적으로 생각한 처사였다"며 "두 회사의 사모펀드 사태 해결 방법과 추후 결과에 따라 향후 업계에 미칠 여파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 자회사 IPO는 같은데...카카오·LG화학 결과 왜 다를까


지난 23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1만500원(6.60%) 오른 16만9500원에 마감. 이달 들어서만 37.8% 올랐음.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75조2461억원으로, 지난 1일(56조3699억원) 대비 20조원 가까이 증가. NAVER와 LG화학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안착.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상장을 앞둔 자회사 IPO가 꼽힘. 앞서 지난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했고, 카카오페이도 이달 중 통과될 것으로 점쳐짐. 이들의 합산 기업가치는 30조~35조원으로 추산.

카카오뿐만이 아님. 최근 IPO 시장 호황으로 계열사 상장이 잇따르면서 덕분에 모회사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경우가 늘고 있음. KTB투자증권은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IPO 추진 소식에 올해 들어서만 139% 급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기업가치 7000억대를 기준으로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이는 KTB투자증권의 현 시총(4602억원)을 웃도는 수준.

에스엠은 자회사 디어유가 IPO에 착수하면서 이달 들어 27% 넘게 올랐음. 팬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디어유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 분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날까지 11% 이상 뛰었음.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이후 6대 4 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뉘는데, 신설회사는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IPO를 추진할 예정.

 

하지만 자회사 상장 이슈가 항상 모회사에 호재인 것은 아님. 지난해 9월 LG화학은 물적분할 및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소액주주의 반발에 부딪혔음.

당시 70만원대였던 LG화학 주가는 9월 말 60만원대 초반까지 급락. 거센 항의에 LG화학은 배당성향 30% 이상, 오는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 추진 등 주주친화정책을 발표.

올해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LG화학은 또다시 후폭풍을 맞았음.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 CS(크레디트스위스)가 지주사 할인을 이유로 투자의견 '매도(Underperform)'를 제시해 하루 만에 시총 4조원이 증발.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도 비슷. 만도는 지난 9일 자율주행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하며 항의를 겪었음. 만도 측은 신설 법인의 상장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IPO 추진 등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면서. 물적분할 발표 다음날 만도 주가는 11% 이상 급락.

이러한 차이는 유망 사업부의 분할 여부에 달린 것으로 풀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나 만도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잘 나가던 사업부를 떼어내다보니 주주들 입장에서 불만이 생긴 것"이라며 "카카오는 기존 사업을 분리한 게 아니라, 원래 별도 법인으로 있던 회사가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 상승이 반영됐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더 키우려면 신규 투자가 필요한데, 기존 화학 사업부와 함께 있을 때보다 배터리 사업부를 분리해 투자 유치하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신규 자금 유입을 고려해 물적 분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일각에서는 모회사의 '자회사 수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음.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부의 상장 소식에 모회사의 주가가 오르지만, 막상 IPO를 2주~한달 가량 앞두고부터는 주가가 빠지기 시작한다"며 "이 패턴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사이즈 비율에 영향받는다"고 설명.

실제로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심사청구를 한 뒤 고점까지 9% 올랐지만, 상장 31영업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해 상장일까지 35% 빠졌음. SK는 SK바이오팜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2주 전부터 상장일까지 7~12% 하락.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상장예정일은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된다"며 "카카오의 주가 상승이 2주 정도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연이은 자회사 상장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

 

◆ 금감원, 젠투 펀드 신한금투 부문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24일 젠투 펀드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부문검사를 나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부문검사에 돌입. 젠투 파트너스는 한국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으로 근무한 신기영 대표가 세운 운용사. 한국인이 설립한 운용사이지만 소재지가 홍콩에 등록돼 있음.

젠투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의 환매 연기를 지난해 7월 국내 판매사들에 통보. 환매 연기 펀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약 4000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있음.

금감원은 젠투 펀드 최대 판매사인 신한금투에 대한 부문검사를 통해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임. 젠투 파트너스가 운용한 펀드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등. 이들 펀드는 금융채, 달러표시채권(KP물)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음.

 

◆ 증권가 유튜브 인기에...후발주자는 '근심' 

 

지난해 주식 열풍을 계기로 증권가에서 유튜브 채널은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 기존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증권사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고, 새롭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늘리는 증권사와 금융기관들이 생겨났음.

하지만 모든 유튜브 채널이 투자자들 관심 끌기에 성공한 건 아님.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채널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꾸준히 증가한 반면, 뒤늦게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채널은 외면 받는 현실.

 

지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한 회사는 키움증권. 이날 기준 키움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K’ 구독자는 122만명. 미래에셋증권의 ‘스마트머니’와 삼성증권의 ‘Samsung POP’이 각각 111만명, 110만명으로 뒤를 이었음.

지난해 말까지 3곳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만명 수준에 그쳤음. 애널리스트나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출연해 실시간으로 시황을 비롯해 종목과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한 것이 채널 홍보에 도움이 됐음.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이 나와 본인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리즈 형식으로 기획하면서 단기간에 구독자 수가 급증. 지난 2월에는 한 달 만에 구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불어났음. 올해 들어 유튜브 제작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줄줄이 영입하기도 했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의 구독자 수는 10만명을 조금 넘긴 상태고, 신한금융투자(5만명), 대신증권(4만9700명), NH투자증권(3만7000명), 유안타증권(1만8500명), 교보증권(1만1800명) 등과 격차는 더 벌어졌음.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유튜브 몸집을 키우면서 뒤늦게 합류한 곳이 많다”며 “제한된 인력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채널들을 쫓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음. 그는 “센터장 등이 직접 출연해서 조회 수를 높여도 보지만 그 방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음.

금융당국이나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 기관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음. 이날 기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각각 1만명을 겨우 넘긴 수준. 두 채널의 운영 기간 모두 10년 이상이 됐음. 올해 초 유튜브를 시작한 금융투자협회 구독자 수는 181명에 그쳤음.

증권사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현직 사무관, 조사역 등이 출연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반응이 많지는 않음. 금융 사고나 정보를 안내하는 콘텐츠 일부는 조회 수가 몇백 회 수준에 그치기도 했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입한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

한편, 협회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할 업체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음. 공고는 지난달 초 마감됐지만, 아직 업체 선정이 이뤄지진 않은 상태. 지금까지 협회 채널에 올라온 콘텐츠는 모두 22개.

 

 

 

◆ 델타 변이 확산 여파...바이오株 반사이익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에 바이오업종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음. 전파력이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들보다 60% 가량 강한 데다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를 피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다만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치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기존 치료제나 백신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잡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씨젠은 직전 거래일 대비 1만3100원(18.27%) 오른 8만4800원에, 휴마시스는 3900원(30.00%) 상승한 1만6900원에, 엑세스바이오는 4150원(17.81%) 뛴 2만74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음.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그룹(2%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1.30%),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3.88%)·제넥신(2.11%) 등도 강세였음.

 

특히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자회사 VGXI가 디옥시핵산(DNA)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한가로 치솟았음.

코로나19와 관련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급등세를 보였음. 이튿날인 22일에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상당한 예방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소식에 일부 조정을 받았음.

 

전일에는 생각보다 델타 변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공포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배경은 영국. 영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1차 이상 접종률이 60%를 넘어섰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만명을 넘어서고 있음.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21일 시행할 예정이던 봉쇄 전면 해제를 4주 뒤로 연기.

 

특히 영국에서 나오는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알려졌음.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비율이 최근 2주 사이 3배로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를 인용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또 변이한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도 나타났다고 인도 보건당국이 보고. 라제시 뷰산 인도 보건·가정 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3개 주에서 20건 가까이 발견됐다”며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정상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 생긴 것. 바이러스를 잡는 항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바이러스를 찾아가기에, 이미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음.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은 영국에서 시작된 알파 변이는 효과를 보였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베타 변이에는 효과가 없었음. 이에 셀트리온은 감마 변이에도 효과를 보이는 또 다른 항체와 렉키로나를 섞은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나섰음.

다행히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음.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영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의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65%는 미접종군”이라고 말함.

 

이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 효과와 중증 진행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음.

영국 공중보건국이 내놓은 백신별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하면 델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87.9%의 예방효과를 보였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차까지 모두 맞은 접종자는 59.8%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다만 1차 접종자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33.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2.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음.

 

◆ 카카오·네이버 격돌...시총 3위 경쟁 향방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급등하며 시가총액 3위 다툼을 벌이고 있음. 카카오는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여 최고가를 다시 썼음.

증권업계는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음. 다만 하반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상장으로 주가 하락의 우려가 존재. 이에 일각에서는 큰 그림에선 네이버가 낫다는 분석도 나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와 네이버는 신고가를 나란히 경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60% 오른 16만950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1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음.

네이버도 장중 42만7000원까지 치솟아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8.31% 급등한 42만3500원에 마감.

카카오는 연일 상승을 이어간 반면 네이버는 최근 횡보세를 보이다 급등. 이날의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의 영향으로 풀이.

 

당분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기술주와 성장주가 반등했고, 국내 대표 IT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수급이 물린 것.

다만 수급적으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음. 카카오는 기관과 외국인이 298억원, 133억원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424억원 사들이면서 급등했고, 네이버는 개인은 2309억원 팔아치운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318억원, 945억원 순매수해 폭증.

양사 모두 전날 시가총액이 5조원 가량 늘어나면서 시총 3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 전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가 75조2460억원을 기록 중이며, 네이버는 69조5655억원으로 집계. 이에 따른 양사의 시총 격차는 5조6508억원 규모.

증권가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판단.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음. 또 네이버의 경우, 글로벌 플랫폼 성장이 기대되는 곳으로 큰 그림에서 더 매력적이란 분석.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돼 있고, 이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요 비즈니스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음.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경쟁사(카카오)의 실적차이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시가총액이 더 커진 것은 결국 플랫폼확장 사업에서 누가 더 빨리 부각되느냐 차이"라고 말함.

 

이어 "결국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됐지만 큰 그림에서는 네이버가 더 큰 매력이 존재하는 만큼 기간이 지날수록 네이버 자회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음.

일각에서는 하반기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옴. 그간 주가 상승이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였기 때문.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익 성장, 자회사 IPO 모멘텀이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다"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연이어 있을 자회사 상장 이후 지분 가치 디스카운트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음.

 

◆ "IPO 종목 선점"...증권사도 비상장 주식 플랫폼 진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종목들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음.

 

지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10여 곳에 달함.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시장이 가장 크고, 한국거래소도 모바일앱 KSM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의 장외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있음.

 

이 외에도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벤처캐피탈협회의 '구주유통망',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이 비상장 주식을 중개하고 있음.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 중개에 뛰어들었음. 코리아에셋투자증권(네고스탁)을 운영 중이고, 유안타증권(비상장레이다), SK증권(비상장주식 중개), 신한금융투자(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4곳.

 

과거 커뮤니티 형태에 불과했던 비상장 주식 중개에 금융투자협회나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정책형 플랫폼 외에도 중소형 증권사를 비롯해 대형 증권사까지 뛰어드는 모양새.

지난해부터 IPO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지며 상장 전에 유망 주식을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되며 비상장주식 거래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음.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는 대어급 IPO 일정이 예정돼 있음.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확산됐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공모주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음.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로 소액으로도 공모주 투자의 길이 열렸지만, 높은 경쟁률로 인기 종목은 1주를 받기도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함.

 

공모주 펀드 투자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직접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고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음.

피에스엑스(PSX)가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6개월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23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는 월평균 거래대금이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이 총 10만120건을 기록하고, MAU도 지난 1월 13만명에서 4월 기준 30만명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음.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 입고와 현금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안전결제'를 앞세우고 있음. 허위매물이나 대금 미지급과 같은 문제를 사전 차단할 수 있어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의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

 

최근에는 기관이나 벤처캐피털, 자산운용 등의 대규모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딜 서비스를 출시하며 거래 범위를 넓히기도 했음.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띔.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중 최초로 '수수료 완전 무료(0%)'를 내걸었음.

 

아울러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현대카드 등 19개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랜덤(무작위)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 유안타증권은 '비상장레이더'를 통해 약 200여 개의 비상장 주식 거래가 가능.

 

유안타증권 컨설턴트가 중개부터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결제 불이행 위험 없이 거래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음. 유안타증권은 플랫폼에 기업정보와 IPO 정보, 종목 보고서 등의 콘텐츠를 강화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버전도 운영 중.

유안타증권은 비상장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음. 올 하반기에는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는 블록딜 게시판(대량매매 전용 게시판)도 오픈할 계획.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영역인 만큼 이를 통해 정보비대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최근에는 '비상장레이더' 거래 고객에게 각종 사은품과 거래실적에 따른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상장주식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허위 매물과 대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말함.

 

이어 "최근에는 비상장주식의 거래 안정성과 편리성,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고객 유치를 위한 플랫폼 업체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 "사모펀드 존재감 늘어났다"...국내 자본시장 예속 현실화

 

국내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PEF)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음. 한때는 기업과 시장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서의 역할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막대한 유동성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앞세워 국내 대기업들도 눈치를 봐야 하는 상대로 성장.

 

기존 자문사와 금융사들의 일감까지 상당 부분 잠식해 감에 따라 당분간 자본시장의 PEF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임. PEF의 위상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자금력. 2004년 약정액 4000억원, 등록 PEF 2개던 시장은 올해 1분기말 약정액 100조4888억원, PEF 889개로 커졌음.

 

운용사들은 2~3년마다 빈티지 PEF를 결성하며 규모를 20~30%씩 키우고 있고, 출자자(LP)들은 공동투자를 원하는 경우도 많음. PEF는 자본시장의 '마중물'에서 주축이 됐음. 대형 M&A는 PEF를 빼고는 흥행을 자신하기 어려움.

 

PEF들은 점차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음. 예전처럼 대기업 입장에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 케이뱅크 상장전투자의 경우 KT 쪽에선 투자자들에 원금만 보장하려 했지만 PEF의 호응을 얻지 못했음.

 

5%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고야 흥행에 성공. SK㈜와 SK E&S는 플러그파워 주가가 높아진 시점에 투자 SPC 지분을 PEF에 재매각하려다 외면을 받기도 했음.

 

기업과 운용사가 공동으로 PEF를 결성하는 사례는 늘고 있음. LG화학은 IMM크레딧솔루션과, SK에코플랜트는 LX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음. 이 외에도 규모를 떠나 공동으로 PEF를 만들고 출자하려는 기업들이 많음.

 

기업이 투자처를 발굴하면 PEF가 별도로 자금만 내주던 과거의 코파펀드와는 다름. PEF는 단순한 자금원이 아니라 대등한 파트너로 위상이 높아진 셈.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과거의 코파펀드는 PEF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고 기업에 의존해야 했다”며 “최근 결성하는 펀드들은 기업이 먼저 요청을 하고 LP로도 참여하기 때문에 기업과 운용사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음.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는 PEF 운용사 중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됐는데,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다시 기업집단에서 빠짐. 기업집단에 포함된 것도, 사례가 1곳뿐인데 시행령을 바꾸는 것도 모두 PEF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왔음.

 

기업과 PEF의 관계는 대기업-중소기업(운용사)에서 대기업-기관투자자로 바뀌었음. 기업이 주주인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보듯 자금 조달에서도 PEF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려워졌음.

 

독립계 운용사는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도 빠름.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 재무적투자자(FI)로 낙점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했고, 한앤컴퍼니는 속전속결로 남양유업 인수를 결정.

 

사정이 이러니 자본시장의 PEF 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음.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을 매각하며 PEF에 5.7%의 수익률을 보장해줬음. 일반 대출이나 채권 발행보다는 비용이 비쌈. 그러나 재무제표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SK그룹의 변화 속도를 맞추기 위해 FI를 초빙.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 필요성은 많이 줄었음. 발행해도 차환 목적이 대부분이고, M&A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일진머티리얼즈의 해외 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것처럼 시설 투자에도 PEF 자금을 끌어다 쓰는 시대.

 

은행들은 기업투자금융(CIB)을 강화해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돈을 빌려주곤 했지만 PEF가 득세하는 상황에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음. 제도 개편으로 PEF가 나설 수 있는 영역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임. CIB의 역할은 상장(IPO)이나 증자 주관 등 PEF가 다룰 수 없는 영역으로 좁아질 가능성도 있음.

 

상황은 자문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음. PEF들의 업력이 쌓이면서 자체적인 산업 전문성도 전보다 늘어났음. 어지간한 전략으론 자문 일감을 따내기 어려워졌음. PEF 관련 주요 먹거리인 인수금융 역시 예전보다는 재미가 없음. 힘의 균형이 PEF로 옮겨간 지 오래니 웬만한 대출 조건은 다 들어줘야 거래가 가능.

 

매년 ‘최악의 조건’이 갱신되고 있는데, 그나마도 PEF의 눈에 들어야 따올 수 있음. 글로벌 PEF들까지 국내 운용사를 넘는 자금력에 다양한 투자 전략까지 갖추고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음. 일부 운용사는 국민연금도 ‘재수’를 거친 끝에야 돈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음.

 

이제 신사업을 시작하려는 대기업들은 오랜 업력과 포트폴리오를 가진 글로벌 PEF의 경험을 청해야 하는 상황. 당분간은 국내 자본시장의 ‘PEF 예속 현상’이 지속될 전망.

 

◆ 코스피, 0.30% 상승..."사상 최초 3280선 등정"

 

코스피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280대에 올랐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9.91포인트(0.30%) 오른 3286.10에 마감. 지난 16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78.68)를 8일 만에 다시 뛰어넘었음. 코스피가 3280대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수는 5.28포인트(0.16%) 오른 3281.47에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도 3292.27로 높였음. 외국인과 개인이 1천44억원과 4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천410억원을 순매수.

 

코스닥은 3.84포인트(0.38%) 내린 1012.62에 마쳤음. 지수는 0.65포인트(0.06%) 오른 1017.11에 개장했으나, 하락 전환한 뒤 약세로 마감.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는 셀트리온제약(0.18%)과 에코프로비엠(0.61%), 씨젠(0.47%) 등이 소폭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1.05%)와 펄어비스(-2.64%), 카카오게임즈(-1.26%) 등은 하락.

 

한편 원 달러 대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134.9원에 마감.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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