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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앱 바이낸스 먹통 후폭풍...집단소송 조짐

전 세계 투자자 700여명 손실 보상 법률적 검토 나서
이탈리아 투자자그룹, 사무실·헬프데스크 이메일 발송

 

【 청년일보 】 인도 출신의 아난드 싱할(24)은 총 7만4천달러를 바이낸스 앱 먹통사태로 날렸다. 손실액에는 13살 때부터 미국유학을 위해 저축한 5만 달러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수익 2만4000달러도 포함됐다.

 

아난드 싱할같이 피해를 입은 바이낸스 앱 이용자들이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44)이 중국에서 설립한 바이낸스는 최근 일본, 케이맨제도, 영국 등 각국으로부터 영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5월19일 바이낸스 앱이 한 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빚을 내서 가상화폐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매우 큰 손실을 봤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0.8달러만 내면 100달러 상당의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해당 가상화폐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WSJ은 11일 (현지시간) 전 세계 투자자 700여명이 바이낸스에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프랑스의 한 변호사와 협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그룹채팅 앱 '디스코드'를 통해 뭉쳐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다른 투자자 그룹이 바이낸스를 상대로 비슷한 요구를 했다. 이들은 유럽 소재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서한을 보내고 헬프데스크에도 이메일을 발송했다. 피해자들은 바이낸스의 사후 대응이 실망스러웠다는 입장이다.

 

앱 정지 사태 직후 바이낸스의 임원 에런 공이 트위터에 '직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사과 메시지를 올렸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아난드 싱할은 동료 투자자로부터 전달받은 보상요구 양식을 작성해 바이낸스에 보냈으나, 바이낸스는 투자금 손실에 대한 면책 동의를 조건으로 겨우 'VIP 플랫폼' 3개월 무료 사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이낸스는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래소여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낸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은 홍콩 국제중재센터에 분쟁 해결을 요청해야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중재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이자 레즈니스는 "바이낸스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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