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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전환 가속(中)] 국내 車업계, 脫 내연 가속...현대차, 2040년 주요 공장 전동화 전환

현대차, 아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추가...연간 5만대 전기차 생산 전망
기아, 2026년 11종 전기차 라인업 구축...2030년 친환경차 40% 계획
르쌍쉐, 전기차 생산 계획 불투명...쌍용차, 회사 정상화 급선무
김필수 교수 “탄소규제, 전 세계적 움직임...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편집자주] 내연기관차의 미래차 전환을 진행해 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내연기관차를 만들어 오던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 설비로 전환하는 등 미래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신규 차량의 탄소배출을 오는 2030년까지 55%, 2035년까지 100% 감축해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2035년부터 EU 내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지금까지 계획해 놓은 탄소중립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은 선도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다.

 

다만 EU의 급진적 탄소정책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계획해 놓은 탄소중립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술 제고는 물론 車 업계 전반에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약 37% 적은데다가 구조도 단순하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이고 완성차 업체 인력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킨지는 향후 10년간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우리의 자동차 산업이 또 한번 도전과 응전을 통해 미래차 선두로 치고 나아가기 위한 모색을 위해 청년일보 산업팀에서 '미래車 전환가속'을 기획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국내 업체가 미래車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는 동향을 상,중,하로 나눠 다뤄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상) EU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글로벌 완성차 업체, 미래차 전환 가속

(중) 국내 완성차 업체, 脫 내연기관 가속...현대차, 2040년 주요 시장 전동화 전환

(하) 정부,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전략’ 발표...국내 車 업계 “국회 지원 필요”

 

【 청년일보 】 글로벌 車 시장의 패러다임이 ‘미래차’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역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국내 업체들의 탈(脫) 내연기관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EU의 급진적 탄소정책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계획해 놓은 탄소중립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선도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기아 본격 전기차 전환...현대차, 아산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 추가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2025 전략’을 통해 204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 신차 판매를 하이브리드 차를 포함한 전동화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6일까지 충남 아산공장의 기존 소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에 전기차 생산 라인를 추가하는 공사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아산공장은 내년부터 연간 5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한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 1월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를 통해 2026년까지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아는 또 2030년까지 연간 1600만대의 친환경차 판매를 통해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쳐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1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현대차는 전기차 56만대 판매, 기아는 시장점유율 6.6%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총 판매량은 8만3465대로 전년 상반기 대비 146% 늘었다. 기아는 87%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전략을 계획대로 이행 중이며,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해서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달성하고 있다"며 "EU 내부의 협의과정과 입법절차를 예의주시하면서 동시에 전동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에 있어 유럽시장은 연 평균 50만대의 판매량을 담보해 주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5만4천대, 43만2천대의 완성차를 영국을 포함한 유럽시장에 판매했다.

 

 

◆ ‘르쌍쉐’, 불투명한 전기차 전환 계획...쌍용차, 신규 투자자부터 찾아야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중견 외국계 국내 완성차 3사(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GM)는 전기차 전환 계획은 물론 당장 전기차 생산 계획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코일 전기차 ‘SM3 Z.E’ 단종 이후 부산 공장 생산 전기차가 전무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조에’는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온 모델인데다가,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도 협력사 위탁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르노 본사의 전기차 사업 전략에 르노삼성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업계안팎에서는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GM 역시 자체 생산 전기차는 없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볼트 EUV' 역시 수입 모델이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미국 GM본사, 멕시코 실라오공장 등을 방문해 한국의 전기차 배정을 요청했지만 내후년 생산 확정된 차기 신차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 이후로는 국내 생산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새로운 부지에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친환경차로의 사업전환을 촉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쌍용차는 올 10월 유럽 출시를 목표로 자사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양산을 지난 14일 개시했다. 다만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자를 진행 중인 만큼 신규 투자자를 찾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르쌍쉐의 미래차 전환이 더 늦어지게 되면 유럽 시장만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탄소 규제는 전 세계적 움직임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 뿐만 아닌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생길 것”이라며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국내에서도 탄소세나 탄소거래제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며 “EU에서 발표한 정책 못지않게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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