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다수 증권사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한편 증권사들의 전산 오류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관 수요 예측 흥행 저조설이 돌던 크래프톤이 해외투자자 덕에 한숨 돌렸고, 카카오뱅크에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는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라면값 인상을 밝힌 농심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고, 앞서 배당 축소 발표로 논란을 불러모은 메리츠그룹주들이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상반기 호실적 전망...증권사 1조클럽 늘까
증권사마다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다수 증권사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옴. 대부분 양호한 상반기 성적표를 보이면서 지난해 처음 '1조클럽'에 발을 들인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어느 곳이 입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림.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 NH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705억 원을 기록. 전분기(2574억 원) 대비 5.1%, 전년동기(2305억 원) 대비 17.3% 늘어남. 영업이익은 3930억 원을 시현. 이는 전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음. 두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5.5% 급증한 3229억 원, 60.0% 증가한 2760억 원을 기록.
이런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타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 특히, 올해는 다수 증권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옴. 현재까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사례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유일.
◆ 증권사 전산오류 빈번...소비자 눈총
증권사의 트레이딩시스템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산 장애 발생건수는 지난 2019년 15건에서 지난해 28건으로 급증. 올해 1분기까지는 8건으로 집계. 전산 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2019년 241건에서 지난해 193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만 254건이 접수.
전산 오류는 최근에도 빈번하게 발생. 삼성증권에서는 신용을 쓰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반대매매를 개시한다'는 팝업 공지를 잘못 띄우는 전산 오류가 발생. 사측은 이를 정정하는 안내 통지를 발송했지만 이미 일부 투자자 중 당황해 주식을 처분했다는 사례가 나오는 등 불만이 컸음.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전날 한화플러스 제2호 스팩 청약 접수과정에서 은행이체가 지연되는 전산 장애가 발생.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이사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 또 대신증권은 지난 26일 오후 3시15분께부터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로그인과 주식 주문 체결 등이 되지 않는 장애 현상이 발생.
이에 대신증권 측은 신속히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힘. 보름여간 대형 공모주가 청약에 돌입하는 '슈퍼 위크'를 앞두고도 전산 사고가 지속되며 증권사들이 서버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57곳의 전산운용비는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
◆ 카카오뱅크 공모 마감...혹독한 리포트 쏟아진 배경은
카카오뱅크 청약 뿐 아니라 고평가 논란 자체에 관심이 쏠림. 상장을 앞둔 공모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증권가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
하지만 공모주 청약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음. 지난해와 올해 대어급 공모주를 통틀어도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
특히 청약 첫날이었던 지난 26일에는 이례적으로 카카오뱅크를 향한 '매도' 리포트가 나옴.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공모가(3만9000원)보다 38%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 앞서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하단(3만3000원)에 해당하는 15조5000억원으로 추산.
유안타증권도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분석을 내놓음. 이러한 괴리의 배경으로는 공모주 투자자들과 은행 애널리스트들 사이의 시각차가 꼽힘. 은행 등 금융 섹터는 다른 섹터보다도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방어주로 꼽히는 은행업을 오랫동안 분석해온 애널리스트에게는 카카오뱅크가 비싸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투자심리나 수급, 카카오라는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는 만큼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
◆ 삼성전자, 주당 361원 분기 현금배당 결의…내달 18일 지급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와 종류주에 각각 1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4%, 종류주 0.5%, 배당금 총액은 2조4천521억5천360만원.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다음 달 18일.
◆ 올해 기업공개 역대급 규모 '순항'...:상장 종목 동일 섹터 수급 부담도 제한적"
증시 랠리에 힘입어 올해 기업공개(IPO)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 신주 상장을 통해 증가하는 시가 총액은 100조원대를 웃돌고 자금 조달 규모만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 이같은 역대급 신규 상장으로 인해 상장 종목 동일 섹터내 기존 종목에 대한 수급 부담 우려가 제기되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
다만 증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과거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 등 주식 공급이 크게 늘어난 시접에 증시 고점을 경험한 사례가 있기 때문.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89년과 1996년 그리고 IT 버블 붕괴 시기”라며 “수요 공급 측면에서 과도한 공급은 가격에 부담이지만 주가는 수급에 앞서 경기 방향성이 지배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
이어 수급 부담을 판단함에 있어 시중 유동성 대비 증시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
그는 “과거 증시 고점과 일치했던 경향이 있는데 현재 유동성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07년 고점에 근접했다”면서도 “절대 수치 비교보다는 직접 금융을 통한 자본조달이 활발한 성장 산업 비중이 높아진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음.
올해 코스피로 유입되는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 비중은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 증시랠리를 이어가면서 상장을 통한 지분가치 재평가와 자금조달 니즈가 커졌고 예탁금 대비 공모금액 비율은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고.
◆ "배당축소 악재 극복"...메리츠그룹 3사 자사주 소각타고 '쑥'
지난 5월 배당 축소 악재로 휘청였던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부활. 배당 축소가 주주 가치를 낮춘다는 일각의 논란을 넘어서며 배당 쇼크로 인한 급락 이전의 시세를 일제히 뛰어넘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주가는 최근 5월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급락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어 우상향을 그리고 있음.
앞서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지난 5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시행한다는 취지의 주주 환원 정책을 공시하면서 하루 만에 최대 26% 이상의 낙폭을 기록. 이들 3사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만큼 배당 축소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대형 악재나 다름없었음.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35%, 메리츠증권은 38%, 메리츠금융지주는 66%에 달함. 메리츠금융그룹 3사가 두 달여 만에 배당 축소 악재를 딛고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근’으로 제시한 자사주 매입이 통했다는 분석.
배당 축소 예고에도 불구하고 메리츠 3사가 자사주 매입에 본격 나서자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며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호재로 여겨짐.
◆ "4년 8개월만에 제품가 인상"...농심 장중 '강세'
농심이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2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음.
이날 오전 9시24분 기준 농심은 전일 대비 1만4000원(4.34%) 오른 33만6500원에 거래됐음.
농심은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만에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고 이날 밝힘. 주요 제품 인상률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라면 가격 인상도 예상돼왔음. 최근 제분업계가 라면업체들에게 밀가루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음. 앞서 오뚜기도 13년만에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바 있음.
◆ 스팩 청약 광풍...한화플러스스팩 2호 잭팟
한화투자증권이 상장하는 ‘한화플러스제2호 기업인수목적(스팩)’ 청약 경쟁률이 올해 사상 최고 스팩 경쟁률을 기록. 공모주 투자 열기가 스팩 시장으로 번지면서 관련 청약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
2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플러스스팩2호는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비례배정 기준 경쟁률은 올해 상장한 스팩 청약 경쟁률 중에 가장 높음.
해당 스팩은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인 지난 26~27일 청약을 진행. 이로 인해 스팩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음.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높은 경쟁률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스팩 청약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
올해 상장한 스팩 청약 경쟁률을 보면 한화플러스스팩2호 이전까지는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908.5대 1로 가장 높았음. 다음으로 하나머스트7호스팩(237.42대 1), 유진스팩6호(236.23대 1), IBKS제15호스팩(101.73대 1), 유안타스팩8호(84.91대 1), 한국9호스팩(46.54대 1), 엔에이치스팩19호(21.65대 1) 순이었음.
◆ 기관 수요예측 흥행 저조설 크래프톤...해외 투자에 한 고비 넘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감을 모았던 크래프톤이 기관 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흥행몰이에 실패했다고. 최근 대어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1000대 1을 넘어섰지만, 크래프톤은 국내 기관 투자가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자릿수 경쟁률만을 기록했다고.
2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4일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00~500대 1 수준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확정된 최종 집계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에 나올 예정.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경쟁률은 300대 1이 채 안 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수요예측 마감을 앞두고 눈치싸움을 하던 기관들이 물량을 조금 더 넣은 것으로 분석.
국내에서 유력 연기금과 대형 자산 운용사 등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지만, 중소형 기관은 수요예측 단계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거나 공모가 하단을 써낸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음.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대부분 기관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내는 분위기와도 달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음.
크래프톤이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크래프톤은 희망 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기 때문.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블랙록 등 유력 해외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짐. 해외 기관은 지난 14일 크래프톤 수요예측이 시작되자 하루 만에 전체 공모 물량의 3배 이상 되는 청약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음.
◆ "손절매 못하는 이유는?"...대신證 투자심리학 동영상 유튜브 공개
대신증권이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습관 및 심리분석과 극복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
대신증권은 30일 자사 유튜브 채널 대신TV에 김경일 아주대 인지심리학 교수가 출연해 주식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원인과 영향을 분석한 '투자탐구생활 투자심리학'을 업로드한다고 29일 밝힘.
투자탐구생활 투자심리학은 김경일 교수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 김경일 교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하면서 보이는 심리 변화와 행동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설명. 투자탐구생활 투자심리학은 5회에 걸쳐 9가지 주제로 진행.
김봉찬 브랜드전략실장은 "주식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재미를 드리고자 이번 컨텐츠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식투자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컨텐츠와 이벤트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