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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으로 또 갈린다...국가별 백신 접종도 '빈익빈부익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신호탄' 쏜 이스라엘…부스터샷 접종도 가장 우선 시작
'부스터샷' 앞다퉈 시작∙확대하는 해외 국가들…한국 "해외사례 검토 후 진행"
WHO "백신 공급 충분치 않아"…과학계 "의료 혜택 검증 미비"

 

【 청년일보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가 증가하자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부스터샷은 백신 3차 접종으로,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접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1차 접종 기준으로 전국민 대상 60~8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가에서는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하고 나섰다.

 

'부스터샷' 앞다퉈 착수...속도내는 해외 국가들 

 

부스터샷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현재까지 인구 60%가량이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면역취약자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에는 백신 2회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 7일 취임한 이츠하크 헤르초그(60) 대통령이 첫 번째로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까지 1차 접종한 국민이 88.6%에 달하는 영국은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내달부터 면역취약자와 50대 이상 3천200만명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이를 연내 끝낼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인구 61.6%가 한 차례 백신 접종을 받은 독일도 지난 1일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내달부터 고령층과 취약군에 부스터샷을 접종할 예정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며, 아스트라제네카(AZ) 2회 접종자나 얀센 1회 접종자에게도 예방 차원에서 제공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현재로선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달 면역취약자 부스터샷 승인을 사실상 권고함에 따라 부스터샷 접종에 의견이 기울고 있다.

 

실제로 앞서 ACIP는 지난달 22일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자 자료를 검토해 면역취약자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에 '예비적 지지'를 밝힌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가 방역 관계자 50만~100만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내년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 같은 사항을 지난 1일 백신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밝혔다고 전했다.

 

 

韓 "해외사례 검토 후 접종하는 방향 고려중"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37.9%를 기록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1일 밝힌 것과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금년까지 국내에 도입하기로 이미 체결된 (백신)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내년도에 계약하려고 협의하는 부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 일부를 내년 백신 5000만회분 도입에 사용할 예정인데, 이는 부스터샷과 같은 추가 접종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내년도 백신 물량에 대해 현재 제약사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추경에서 내년도에 5000만회분 정도의 백신을 도입하는 선급금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 협상을 통해 계약을 추진하는 것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정 본부장을 통해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접종 계획을 세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부스터샷 접종'에 우려 표하는 WHO∙과학계

 

일각에서는 부스터샷 접종이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 차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데믹 종식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부스터 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노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다른 선진국도 부스터샷을 고려중인 것에 대해 "세계 보건 연구자들은 이 전략이 팬데믹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과학계에서는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부스터샷 접종으로 인한 의료적 혜택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뉴욕주립대 의대 연구진이 지난달 28일 의학논문 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제출한 논문에서 연구진들은 부스터샷 없이도 중증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회 이상 받은 시민은 전 세계 인구 대비 28.5%로 집계됐다. 이 중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평균 1.1%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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