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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양한 구성원 포용하길 기대"… 네팔 이주민 지원단체 'NRNA KOREA'의 "작은 희망"

네팔 이주민 스스로 설립한 '비거주네팔인협회'…국내에선 2006년부터 활동
이주민들 자녀 위한 '모국어 학교' 등 코로나19에도 이주민 지원∙교류 지속
한국인 가정과의 매칭∙홈커밍데이 통해 양국간 우호증진 활동도 병행
디팍푼 대표 "한국사회가 더 다양한 구성원들을 품을 수 있기를 기대"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각 나라별 교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자국의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과 교류를 이어가는 단체가 있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네팔 자국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 운영 중인 '비거주네팔인협회(Non-Resident Nepali Association, 이하 NRNA KOREA협회)'다.

 

NRNA KOREA협회는 지난 2002년 설립돼 현재 84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 단체로, 네팔의 디아스포라 교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자국의 이주민들이 스스로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국내에서의 활동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NRNA KOREA 협회는 국내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광주, 경기, 제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네팔 정부가 공식 인정한 단체이로 25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 규모는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노동자와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으로 체류 허가를 받은 장기체류자(국적취득자 포함)는 약 120만명 정도에 이른다.

 

특히 이들의 고민은 한국에서 태어난 자국 이주민들의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모국어를 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협회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NRNA KOREA협회의 대표로 선임돼 2년의 임기를 시작한 디팍푼 대표(사진)는 "이주민들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모국어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한편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국어 토요학교'를 올해 4월부터 시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국어 토요학교에서는 이주민 가정 자녀들의 모국어 수업뿐 아니라 한국인 가정과의 친구 맺기 등을 통해 양국간 우호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NRNA KOREA협회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국내에 거주 중인 4만5천여 명의 네팔인들 중 모국어 교육이 필요하거나 관심 있는 네팔인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잠시 토요학교 운영이 중단됐으나, 놔박푼 대표는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의 다양한 계획을 마련, 추진할 예정이다.

 

 

디팍푼 대표는 "한국에 오는 네팔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자국의 이주민 자녀들에게 온라인으로라도 모국어를 교육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네팔의 불교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간 MOA(합의각서)에 따라 네팔어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주민 자녀들 70명이 참석 의사를 밝혀온 상황이다.

 

또한 다민족∙다종교 국가인 네팔의 문화∙음식∙축제를 소개하는 '홈커밍데이'를 계획해 네팔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을 초대하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뇌박푼 대표는 네팔인을 고용한 한국인 사장님 등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네팔과 관련된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네팔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를 부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서울시에 법인 단체 설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NRNA KOREA 협회는 국내 정착 중인 자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료∙주택∙법률 등 각종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자국민들이 병원 의료서비스 이용이 필요할 경우 해당 지역 내 병원을 안내하고, 진료 예약을 지원한다. 아울러 SNS를 통해 법적인 문제에 대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에는 서울과 경기도 수원 그리고 경남 김해에 주택 지원이 가능한 상태다.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연간 500만원 가량의 긴급 펀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NRNA KOREA 협회는 코이카와 함께 한국 정치인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자국민들의 근로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디팍푼 대표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네팔인을 적극 지원하고 네팔인과 한국인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네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국사회가 더 다양한 구성원들을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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