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두 달 후 벨기에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앞둔 나는 이번 여름방학이 유럽 역사를 공부하기 위한 적기라고 느꼈다. 어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것은 여행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장에 오래 방치해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꺼내 들었다. 초등학생 때는 가장 읽기 싫어하던 책 중 하나였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한결 읽기가 수월했다. 책을 읽으며 유럽의 모든 역사와 국가 형성의 기반에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무엇을 믿느냐'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양식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믿는 대상'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종교전쟁이 일어났다. 사실 우리 사회에도 과거 믿음이 중요하던 시절의 색은 묻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 속에서 어떤 가치를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 자주 혼란스럽다. 언론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 위기를 외친다.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최저임금, 취업 위기, 저출산 등을 외친다. 한때는 나도 청년위기와 언론의 주장을 모두 믿었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 사회는
【 청년일보 】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연설에서 남긴 구절이다. 나에게 닥친 모든 경험과 배움은 소중하고, 결국 그 기억들이 모여 나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란 것.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20대 초반의 학부생에게 '경험'은 나를 아는 통로였으며 세상을 배우는 참고서였다. 경험이 늘어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에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진취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 나갔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후회 없는 선택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최신 기기의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 돼 있었다. 어느덧 봄이 만개하기 시작하던 시기, 3학년 2학기를 휴학한 시점에서 보건의료통합봉사회의 총괄대표직을 제안 받았다. 같은 뜻을 가지고 모인 수천명의 사람들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이번 학기의 활동이 본부원과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었고 또 잘 해내고 싶었다. 열정과 봉사 정신을 한가득 안고 대표가 된 지 어느덧 50일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