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증 질환, 장애 등을 겪는 부모·조부모를 돌봐야 하는 아동이나 청년들,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5월 전국 만 13~34세 청년 4만3천8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이 중 가족돌봄청년으로 확인된 810명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가사노동, 병원동행, 용변보조 등 포함)은 21.6시간이었다. 평균 돌봄기간도 약 4년(46.1개월) 가까이 됐다. 또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5%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8.5%)의 7배를 웃돌았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위 자료와 같이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21.6시간으로 주당 15시간 이상 달했다. 가족 중에서 돌봄 대상 가족을 가장 많이 돌보고, 전반적인 돌봄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주 돌봄자'는 매주 32.8시간을 돌봄에 쏟았다. 그리고 이들의 주당 희망 돌봄 시간은 14.3시간으로 실제 돌봄 시간과는 약 7.3시간의 괴리가 있었다. 이 밖에 주 돌봄자도 19.2시간을 희망하
【 청년일보 】 가족돌봄청년 '영케어러(young carer)'는 만성적인 질병이나 장애, 정신적인 문제나 알코올 약물의존을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소년 또는 청년을 이른다. 이들은 가사를 전담하거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동을 해 간병을 한다. 2020년 5월경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다 아버지를 굶겨 죽음에 이르게 한 22세 청년 강도영(가명)씨 사건 등 영케어러의 간병 살인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9개월 만에 보건복지부는 '가족 돌봄 청년지원대책 수립' 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따른 실태조사를 했다. 지난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및 만 13~3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응답자 총 4만3천832명 중 '가족을 돌보고 있다'고 답한 청년은 1천802명(중·고등학생 860명, 온라인 패널 942명), 지원 및 연계를 요청한 청년은 731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원 및 연계를 요청한 청년에 대해선 지난달부터 가사 간병 방문지원 사업, 긴급 복지 지원제도 등 지자체에서 지원 가능한 급여 및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돌봄 책임이 있는 가족구성원의 정신건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