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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활성화와 청년채용(下)] 美·獨·이스라엘, 민간 주도·실패 두려워 않는 창업 문화로 성공

정부 자금 직접 지원보다 투자 활성화 물꼬 초점...JOBS법, 요즈마 정부 지분 역할 눈길
창업 교육 통해 실패 두려워 않도록 독려...정보 공유 통해 기존산업과 스타트업 선순환

 

[편집자주] 스타트업은 작년 한해 14만개 이상이 설립됐을 정도로 직업군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혁신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3%)보다 3배 높은 것이다. 청년 채용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 싣는 순서]

(上) 尹 정부, 디지털경제 활성화 위해 스타트업 집중 육성

(中) 협업 통한 동반성장에 방점...진화하는 은행권 '스타트업' 육성

(下) 美·獨·이스라엘, 민간 주도·실패 두려워 않는 창업 문화로 성공

 

【 청년일보 】 세계 각국은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일찍이 그 지원에 나섰다.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스타트업이 돌파구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새 경제 트렌드에 걸맞은 새 아이디어뱅크로 스타트업이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일찍이 깨달은 결과다. 

 

각국 형편과 문화에 따라 초점을 두는 방향이 다소 다르기도 하지만, 무작정 직접 돈을 대준다는 것보다는 창업을 시도할 때 진입장벽을 낮춰 주자는 점, 될성 부른 떡잎인지 일단 검증이 끝난 업체에 투자자들을 연결해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점이 공통점으로 발견된다.

 

오바마가 설계한 美스타트업 육성, '민간 주도 프로그램' 정착  

 

진취적인 창업 활동에 전통적으로 관심이 높은 미국도 특히 이런 관점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별도로 관리하고 나섰다. 

 

미국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인 '스타트업 아메리카'는 정부가 윤곽을 그렸지만 이후 대기업의 적극적인 동참과 멘토링의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점, 민간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미국 정부는 2011년 2월 경제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미국 혁신전략(A Strategy for American Innovation)'을 발표했다.

 

미국 국민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를 촉진하고, 미래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인데, 이에 따라 특히 기업가정신 고취와 고성장신생기업 육성 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아메리카(Startup America)를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정부가 직접 창업 지원 자금을 조성·지원하는 대신, 크라우드펀딩에서 공시규제를 완화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JOBS법을 제정하는 등 시장의 투자 참여 촉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겪는 애로사항 및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거버넌스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DC-to-VC'와 같은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으로 기존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게 그 예다.

 

기업가정신 고취와 청년 창업가 양성도 대부분 민간 주도로 실행되고 있다. 기업가정신 교육재단(NFTE: Network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의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 카우프만 재단의 기업가정신 확산 및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벤처포아메리카(VFA)의 창업인턴 프로그램 등도 많은 스타트업 참여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대기업 등도 스타트업 육성에 멘토링을 해 주고 있다. 스타트업의 발전이 장차 대기업에도 영감과 성장 동력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TechStars와 같은 창업 액셀러레이터는 물론이고 인텔, IBM, HP, 페이스북 등 대기업들도 투자, 멘토링,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獨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독일은 2018년 말 연방경제에너지부가 기업가정신 제고와 창업환경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창업육성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창업지원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 10가지 분야별 지원‧개선방안은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스타트업 발전의 중요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그 근원은 4차 산업혁명 부양책인 'Industry 4.0'에도 뿌리를 둔다. 독일은 2013년부터 'Industry 4.0'의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역동성 마련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혀 온 독일 제조업도 고임금과 효율성 저하 등 시대 환경 변화에 따른 도전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Industry 4.0'을 통해 독일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는 제조업을 새롭게 진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에너지, 의료, 운송 등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 여파로 제품, 생산 과정, 서비스 등 다양한 빅테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고용도 물꼬가 트였다. 임베디드 시스템을 통해 생성된 생산체계와 고객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들이 열리고, 다양한 고용 형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스타트업 등 발전 상황이 기존 제조업의 아성에서 비롯되고, 다시 스타트업 발전이 제조업 발전에 도움을 주는 실마리가 잡혔다.

 

아울러 기업가 정신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진행 중이다.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산‧학‧연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대학‧연구소 스핀오프 창업 지원프로그램(EXIST) 예산을 늘렸다. 

 

신규창업자 경영노하우 전수 프로그램을 통한 실패방지도 교육해, 청년이 스타트업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준다. 독일 정부는 창업이 경제에 가져다주는 혁신과 활력, 일자리창출의 중요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어 청년 창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 지원으로 청년 창업에 마중물

 

창업 정신과 스타트업의 나라로 꼽히는 이스라엘이지만, 처음부터 창업과 그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돼 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이스라엘은 성장 정체에 빠져 있었다. 1991년 이스라엘 실업률은 높고 민간투자는 꽁꽁 얼어붙어 벤처캐피탈이 1개에 불과했다. 

이때 돌파구를 마련한 이가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해외투자자를 유인해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들고 청년실업과 투자위축 문제를 동시 해결하겠다며 그 구상으로 '요즈마펀드'를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40%)와 해외투자자(60%)가 돈을 합쳐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구조를 세운 것이다.

 

특히 요즈마펀드에서는 정부가 투자한 40%지분에 대해, 투자한 벤처기업이 성공해 주가가 오를 경우 투자자들이 콜옵션으로 원가에 구매해 수익을 보도록 하고, 만약 투자가 실패해 주가가 떨어지면 사지 않아도 되는 방어벽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기는 데 성공했다.

이런 조건에 민간 투자자들이 열광했고, 삽시간에 우리 돈 3천억원이 모였다.

 

이처럼 투자 환경을 활성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사를 통해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감별해 냄으로써 아무나 돈을 받아가는 구조를 철저히 배격했다. 해외벤처캐피탈 심사역들도 참여를 활성화한 것. 이들의 글로벌 시각이 투자를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스라엘 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스타트업 중에서 글로벌 심사역들이 발굴한 성공 사례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런 여러 투자 활성화와 좋은 스타트업 선별 방법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3.98년에 불과한 투자회수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요즈마그룹은 201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 청년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로 협약을 맺었고, 2014년엔 숙명여대와 산학협력을 약속하는 등 한국과도 적지 않은 인연이 있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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