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위부터)건물 계단에, 인도 간이 화단에, 상가 앞에 국화 꽃이 놓였다. [사진=정수남 기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2/art_16662855369808_4bb91a.jpg)
【 청년일보 】 도시인의 삶은 건조하다. 일상이 주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이뤄진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땅과 자연을 접할 기회가 드물다.
악순환이 지속하는 셈이다.
게다가 3년 전부터 세계를 장악한 감염병으로 도시인의 삶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마른 낙엽과 별반 다르지 않다.
드물게 가을에 피는 꽂 국화와 함께 이번 가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식물원에서 국화를 감상하거나, 집 근처 화원에서 국화 한 분을 구입해 집 안에 놓고 아침과 저녁으로 가을을 느껴보자.
최근 카메라에 담았다.
![성미 급한 놈들은 벌써 내년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작은 봉오리가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고 있다. 한 주택의 대문 위 화단에서다. [사진=정수남 기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2/art_16662855799599_cae14d.jpg)
![코로나19 이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안과 밖에서 국화 전시회가 열렸다. 한 20대 여성이 국화와 함께 선보인 개량 장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2/art_16662856390616_6e3cf5.jpg)
여기에 시 한 수를 곁들이면? 도시인의 삶은 감성 충만이다.
다음은 고(故) 미당 서정주 시인이 1947년 발표한 ‘국화 옆’에서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청년일보=정수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