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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규영업 중단"...KB손보, 美법인 32년만에 철수

KB손보, 지난 7월 이사회에서 美 현지법인 보험시장 철수 의결 '가속도'
이달부터 신규영업 전면중단...기존 보험계약은 현지 재보험사들에 '이전'
KB손보, 기존 계약은 보험기간 만료시까지 보장..."피해 없도록 관리할 것"


【 청년일보 】KB손해보험의 미국 법인 'KBIC(Kookmin Best Insurance Company)'이 이달부터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등 미국 보험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는 미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지 32년만이다. KB손해보험은 미국의 보험시장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보상처리 등의 문제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미국 현지 시장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기존 유지되고 있는 보험계약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재보험사에 이관하는 등 향후 보험계약 및 보상에 있어 계약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는 지난 7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법인 ‘KBIC’의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KB손보는 그 동안 내부적으로 미 법인에 대한 철수를 두고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으나, 미국내 법인 철수작업이 국내에 비해 까다로워 상당기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기간 철수작업을 진행해 온 끝에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미 법인에 대한 철수안을 최종 의결하는 한편 후속작업으로 이달부터 신규영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KB손보가 미국 시장에서 법인 철수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저조한 실적과 국내보험시장과 상이한 보험환경 등을 꼽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현지 중소형 기업의 경우 재물보험 뿐만 아니라 일반배상 및 산재보험까지 패키지 형태로 보험계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다 보니, 일반배상 등에서 야기되는 소송이 비일비재하고, 소송도 장기화되는 한편 손해사정 비용 부담도 적지 않는 등 크고 작은 난제가 경영상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 한 관계자는 "미국 법인인 KBIC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건 사실“이라며 ”미 현지 지점에서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나, 회사가 정한 목표치까지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보험환경으로 인해 보상처리 등 경영상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KB손보의 미국 법인은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 미국 보험시장에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4년 미 뉴욕지점의 재무적 부실로 인해 영업상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한 재무적 손실 역시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미 법인을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에 보험계약을 유지해온 가입자들의 보험금 지급과 관련핵서는 현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재보험사를 통해 보험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지의 전문성과 지급여력이 확보된 재보험사들에게 보험계약을 이전해서 기존 계약자들에게 피해가 가질 않도록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와 함께 현지 지점이나 법인을 유지하면서 가입자들의 보험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법인 철수가 우리나라와 달리 절차 등 승인 요건이 까다롭고,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KB손보 역시 미 법인 철수를 오래 전에 결정했으나, 미 금융당국과 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최근에서야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B손보(당시 LIG손해보험)는 지난 1990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지점을 개설, 미국 보험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또한 미국 뉴욕지점은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지난 2005년부터 직접 운영방식으로 전환해 독자법인을 설립, 운영하면서 해외 영업을 해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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