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두고, 북한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제주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이 한판 세게 붙었다.
민주당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제주 서귀포시)와 송재호(제주시갑), 김한규(제주시을) 의원은 15일 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또한 국회 의안과에 태 의원 징계안도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3·8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태 의원이 후보직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한 태 의원은 4·3사건을 두고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언급해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에 맞서 태 의원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일성 지시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맞섰다.
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제주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전날 나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어불성설"이라며 "오늘 아침 언론 보도를 보니 어떤 분은 ‘제주 4·3사건을 김일성이?’, '3.1 운동도 김일성이 했다고 주장할거냐'는 식으로 나의 주장을 호도했다"고 혀를 찼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 진상 보고서에는 '1947년 3·1절 경찰이 시위 군중에게 발포해 6명 사망, 8명 중상을 입힌 사건이 4·3 사건을 촉발했다고 돼 있다. 보고서 어디에도 '김일성 지시로 4·3 사건이 촉발됐다'는 내용은 없다"며 "'남로당 제주도당이 조직적 반경찰 활동을 전개했다'면서도 '남로당 중앙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보고서의 이 부분을 보면 무장 폭동이라는 단어가 없고 마치 그 무슨 민중 인권 활동처럼 읽혀진다"며 "김대중 대통령도 공산주의자들의 무장폭동이라고 했고 노무현 정부 때 진상 조사에서도 남로당 제주도당의 폭동이라는 점은 인정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주도당이 왜 무장폭동을 일으켰느냐이고 결국 제주 4·3사건의 진실규명에서 가장 먼저 해명해야 할 문제는 남로당 중앙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느냐이다"라면서 "당시 박헌영 등 남로당 지도자들은 미 군정의 체포를 피해 평양으로 들어간 상태이고 소련공산당의 지시로 남로당에 대한 직접적인 지휘권은 김일성의 평양 중앙으로 이관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김일성은 남북총선거와 5·10 단독선거 반대를 당 결정으로 채택하고 평양 라디오 방송은 매일 거국적인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했다. 따라서 남로당 중앙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거듭 "4.3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으로 일어났다"며 "공산당의 운영방식을 보아도 김일성의 지시는 명백하다"고 못박았다.
【 청년일보=김승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