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리상승에 연체율까지"...저축은행업계, 올해 1분기 실적도 '먹구름'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 3.4%...가계대출 연체율 4.7%
치솟은 대출금리 역시 올해 1분기 대출 감소에 한 몫

 

【 청년일보 】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 여파로 국내 저축은행업계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최근 연체율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1분기(1~3월) 영업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내부에서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만큼 재무건전성에는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나,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법정 최고금리에 임박한 대출금리로 인해 신규 대출영업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5천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9천646억원)보다 18.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해 왔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주요 손익현황을 보면,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7천893억원 증가했다. 다만 향후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8천356억원)이 크게 늘면서 비용 지출이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 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기준금리 상승과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때문으로 저축은행 업계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저축은행의 부실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1.0%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1.0%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높아지며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1년 전(3.4%)보다 0.7%포인트 뛴 4.1%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늘어나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즉 지난해 고금리로 인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중·저신용자들의 자금 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 저축은행들의 올해 영업 상황도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연체율 등 부실위험이 커지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법정 최고금리 근처까지 치솟은 대출금리 역시 차주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직장인대출' 금리는 19.47%로 1월(19.02%)과 비교해 0.45%포인트 올랐다.

 

'중금리대출' 상품 역시 15.93%로 전달(15.42%)보다 다소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은 이 상품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신용점수 700점대 기준으로 2월 대출금리가 19.04%에 달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연체율이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또 조달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자체가 오른 까닭에 신규 대출 역시 많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들어 금리 상승으로 신규 대출이 눈에 띄게 줄어 올 1분기 실적도 매우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